'나경원과 충돌'에 보수층 움직였나…尹 지지도 국힘 지지층서 6%p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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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1월 둘째주 조사서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지난주 대비 소폭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지도 하락은 국민의힘 지지층 및 보수성향 응답자에서 두드러졌다.
대통령 지지 37%→35%로 2%p 하락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6%p
보수성향에서도 5%p씩 빠져
"나경원과 충돌이 영향 미친 듯"
나경원 전 의원의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둘러싼 대통령실과의 갈등이 지지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002명을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보면 윤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주(1월 3~5일)보다 2%포인트 하락한 35%였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응답은 57%로 같은 기간 3%포인트 상승했다. 윤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지난해 11월 셋째주 29%를 기록한 뒤 지난주까지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었다.
응답자 중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긍정 응답률이 같은 기간 82%에서 76%로 6%포인트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13%에서 16%로 높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긍정 응답률(6%)이 전주와 같았다.정치성향별 조사에서도 보수성향 응답자의 윤 대통령 지지도가 66%에서 61%로 5%포인트 하락했다. 부정 평가 비중은 27%에서 32%로 상승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보수 지지층에서의 윤 대통령 지지도 하락에는 북한 무인기 대응 과정에서의 혼선 및 나 전 의원과의 갈등이 작용했을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나 전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중 차기 여당 대표 적합도 1위를 달리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나 전 의원의 저출산 대책 발표를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 표명에 대해서도 "사직서가 제출되지 않았다"며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는 모습에 실망한 일부 보수층이 나 전 의원에 대한 동정론에 힘을 실어줬다는 지적도 나온다.나 전 의원은 이날 대통령실에 정식으로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나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함부로 제 판단과 고민을 추측하고 곡해하는 이들에게 한 말씀 드린다”며 “나는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