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둘째 주, 한경 마켓PRO가 주목한 종목과 이슈는? [위클리 리뷰]

※한경 마켓PRO는 한 주간 짚어본 종목·투자 전략을 돌아보는 '마켓PRO 위클리 리뷰' 코너를 운영 중입니다. 한경 마켓PRO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프리미엄 투자 정보를 전달합니다.

이번 주(1월9일~1월13일) 마켓PRO에선 레인보우로보틱스, 한미약품·한미사이언스, LG에너지솔루션, CJ제일제당에 대한 투자 포인트를 살펴봤습니다. 이외에 영업이익 컨센서스 바닥 찍고 반등 조짐 보이는 종목, 반도체주 투자 전략 등 다양한 정보를 한경닷컴 독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이 종목 살까 말까-
레인보우로보틱스, 한미약품·한미사이언스, LG에너지솔루션, CJ제일제당

✔'회장' JY의 첫 투자 레인보우로보틱스…제2의 '삼바' 될까
레인보우로보틱스 RB-N 시리즈가 적용된 무인 로봇카페 플랫폼. /사진=한경DB
삼성전자가 보유한 100조원 남짓의 현금이 이 회사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주가는 미래의 성장 기대감을 반영하는데,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충분한 재원을 보유하고도 신성장 동력 투자라는 주가 상승 모멘텀을 만들지 않는 데 대한 주식쟁이들의 불평이었죠. 치솟는 금리에 경기까지 침체돼 가는 현재 시점에서 보면 현금이라는 안전판을 어느 정도 남겨 둔 걸 올바른 선택으로 평가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미래를 위한 투자를 전혀 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 올릴 정도로 이목을 끌 만한 대규모 투자는 아니지만, 삼성그룹 산하 벤처투자회사인 삼성벤처투자 등을 통해 로봇,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이어온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회장이던 2020년 8월 내놓은 투자 방침에 따른 행보죠. 새해에도 벽두부터 삼성전자의 벤처투자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로봇 벤처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590억원을 투자하고, 이 회사 지분 10%가량을 확보하기로 한 겁니다. 삼성전자의 새해 첫 투자 행보이자, 작년 10월27일 취임한 이재용 회장의 첫 번째 투자 결정이었다는 점으로도 이목을 끌었죠.

✔올해 '한미약품·한미사이언스'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현미약품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한미약품은 고(故) 임성기 회장이 1960년대 서울 동대문구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개업한 '임성기약국'이 모태입니다. 고 임성기 회장은 당시 약국에서 번 돈으로 1973년 한미약품을 창업했죠. 한미약품은 한때 국내 대표 제약주로 불렸으나 2016년 명성에 금이 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죠. 2015년 초대형 기술 수출 소식으로 국내 증시를 들썩이게 했다가 2016년 계약 해지·늑장 공시 등의 논란을 낳으며 수많은 투자자를 절망 속에 빠트렸기 때문.그래도 한미약품은 여전히 국내 대표 제약사 중 하나입니다. 약 3년 전 임성기 회장 타계 후 부인인 송영숙 회장이 한미약품을 이끌고 있죠. 사실 임성기 회장 생전에는 장남인 임종윤 사장으로 굳혀지는 분위기였으나 송영숙 회장이 전권을 잡으며 승계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에 시장에선 올해부턴 후계 구도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까지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것. 더군다나 올해 한미약품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주식 매력도도 갈수록 높아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어닝쇼크에도 오른 LG엔솔…왜 증권가는 여전히 우려하나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낸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실적 발표 이튿날 도리어 올랐습니다. 미국 포드 자동차가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튀르키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는 보도가 영향을 미친 겁니다. 당장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성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그만큼 많았단 얘깁니다.다만 증권가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성과 주가 방향에 대해 의문을 품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한경 마켓PRO가 증권가의 우려를 정리해봤습니다.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건 개선되지 않는 영업이익률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작년 1~3분기 실적 기준 영업이익률 평균은 5.55%입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평균 16.85%였음을 감안하면 3분의 1수준에 지나지 않는 겁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2차전지 업종 자체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인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새해 벽두 개미들만 달려든 CJ제일제당, 투자매력 집중분석
'개미만 드럽게 사네…' 최근 한 종목토론방에 올라온 글입니다. 새해 들어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줄기차게 사들이고 있는 종목을 두고 같은 개미들끼리 이 같은 푸념이 나오고 있습니다. 개인을 제외한 다른 투자자들이 연달아 주식을 내던지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기 때문입니다. 이른 바 개미들만 호구가 된 상황이 된거죠. 계묘년 새해 개미들이 일제히 달려간 그 종목, 바로 식품 대장주 CJ제일제당입니다. 과연 개미들은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을 지 CJ제일제당의 투자 매력도를 살펴봤습니다.

2023년을 시작하며 개미들이 달려든 의외의 종목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방어주로 불리는 CJ제일제당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약 69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포스코케미칼, 삼성SDI 등에 이어 순매수 5위에 해당할만큼 개미들의 뭉칫돈이 CJ제일제당으로 쏠렸습니다. 문제는 타이밍입니다. 기관투자자들이 단물을 다 빨아먹고 내던진 주식을 개인들이 줍줍하고 있다는 일각의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주식 시장의 구조상 개인들이 주식을 사들였다는 것은 누군가 팔았기 때문이죠. 그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매도 주체가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입니다.

어떤 투자 전략 통할까-반등 조짐 보이는 종목 등

✔영업이익 컨센서스 바닥 찍고 반등 조짐 보이는 종목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가 예상에 크게 못 미친 작년 4분기 실적을 내놓았지만, 이후 주가는 상승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4분기 '어닝 쇼크'를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의 '정점'으로 본 모양새죠. 앞서 2021년 하반기에도 기업들의 실적이 사상 최대치 행진을 계속했지만, '정점 우려'로 인해 하반기부터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방향이 바뀌기 위해서는 정점을 지나야 한다는 말이죠.

기업 실적 악화의 정점이 가까워져 온다면 가장 빠르게 바닥을 치고 실적 성장을 재개할 종목이 궁금해질 수 있습니다. 한경 마켓PRO는 에프앤가이드의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금융회사 이외 종목 중 최근 한달 사이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된 종목을 추려봤습니다.

✔주가가 안정적이고 꾸준히 배당주는 미국 월배당 ETF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인컴수익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문제는 주가가 하락하면서 인컴 수익이 훼손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죠. 한경 마켓PRO는 인컴 수익과 주가 수익이 모두 고른 미국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연환산 배당률이 7% 이상인 ETF 44개 중에서, 지난해 하반기 기준 배당과 주가수익률을 합산한 투자성과가 플러스인 상품은 총 16개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작년 하반기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미국 상장 월배당 ETF는 심플리파이 볼라틸리티 프리미엄 ETF(SVOL)입니다. 배당수익률은 연 17.63%에 달했고, 하반기 배당과 주가 수익률을 합쳤을 때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수익률도 7.84%에 달했습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7.66% 하락했음을 감안하면 우수한 성과죠. 이 상품은 VIX 선물 시장에서 프리미엄 수취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상품으로, 장기 금리 상승과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차전지 vs 반도체…상반기 누가 더 수익률 높을까
사진=한경 DB
한경 마켓PRO는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5명에게 '2차전지'와 '반도체' 섹터 투자와 관련해서 물어봤습니다. 이 중 4명은 2차전지 섹터를 추천, 나머지 1명은 반도체 업종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차전지 섹터를 꼽은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까지 10~20%가량의 수익률을 낼 것으로 봤죠. 이들이 추천한 종목으론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에코프로, 엘앤에프입니다. 최근 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전치차 수요 감소 우려가 확대되고 있으나, 여전히 전기차 수요는 견고한 상황이라고 판단했죠. 또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2차전지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내놨죠.

오픈·블라인드 인터뷰-반도체주 투자 전략 등

✔"반도체주 바닥 찍었을까요? '이것' 보면 알 수 있어요"
[오픈 인터뷰] 이형수 HSL 파트너스 대표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
"반도체 시장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재고'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재고를 줄인다고 밝히면 무조건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고 감소를 위한 감산 결정은 통상 반도체주들의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죠. 최근 삼성전자가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고 밝혔으나 저는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서라도 감산에 나설 것으로 봅니다. 반도체 업종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할 때입니다."

이형수 HSL 파트너스 대표는 반도체 관련주들이 작년 최악의 한 해를 보냈으나 올해는 기대되는 업종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바로 써먹는 최강의 반도체 투자> 저자이면서 시장에서 반도체 투자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죠. 이 대표는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반도체 관련주가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로 '삼성전자 감산 가능성'과 '중국 스마트폰 교체 주기' 등을 꼽았습니다.

✔은행주 대상 국내 첫 행동주의 통할까…여의도의 시각은?
[블라인드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
최근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이 국내 은행주에 대해 대대적인 행동주의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은행업은 사실상 '관치'의 영역이 많아 은행주에 대한 행동주의는 이제껏 이뤄진 적이 없죠. 따라서 이번 행동주의의 향방에 대해서도 증권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크게 갈리고 있습니다.

과연 은행주는 행동주의를 맞이해 적극적 주주환원을 통해 고질적인 저평가를 탈피할 수 있을까요. 한경 마켓PRO가 여의도 증권가의 솔직한 목소리를 블라인드 인터뷰 형식으로 담았습니다.

✔"빠르게 찾아온 삼성전자의 봄? '감산' 결단없인 섣부르다"
[블라인드 인터뷰] 여의도 반도체 고수
지난주 여의도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감산과 관련된 소식이 퍼졌습니다. 감산 결정을 내린 SK하이닉스와 달리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고 강조해온 삼성전자가 입장을 선회했다는 얘기였습니다. 삼성전자에겐 꺼내기 힘든 단어지만 시장에선 가장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단어 역시 '감산'입니다. 예고된 경기침체를 앞두고 감산을 통해 '재고'를 줄이지 않으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민주 삼성전자 주가의 핵심 키워드가 된 '감산'과 관련해 여의도 반도체 고수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팍스로비드 사재기에 제일약품 주가 들썩?…국내 유통도 안 해"
[블라인드 인터뷰] 제약사 임원 A씨
사진=AFP
"제일약품이 화이자 의약품을 많이 유통한다는 이유로 '화이자 관련주'로 분류됐는데, 장기적으로 판권을 잃을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닙니다. 최근 연구·개발(R&D)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하지만, 늦은 감이 없지 않아요."한 제약사 임원 A씨는 최근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재개)와 맞물린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우려로 화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수요가 급증하자 화이자 관련주로 분류되는 제일약품이 급등락한 데 대해 이 같이 말했습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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