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투수 사사키 "2009 WBC 한일전 보며 동경…기뻐했던 기억"

"2009년 마운드 섰던 다르빗슈와 WBC 출전…많이 배울 것"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하는 일본 대표팀의 신성 사사키 로키(22·지바롯데 머린스)가 2009 W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을 본 뒤 꿈을 키웠다고 밝혔다. 사사키는 13일 공개된 일본 넘버웹과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WBC 경기는 2009년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이라며 "당시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거실에서 가족들과 시청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스즈키 이치로가 결승 적시타를 치고 마운드에 선 다르빗슈 유가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는 장면을 보고 온 가족이 기뻐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사사키는 "당시 난 야구를 본격적으로 하지 않은 어린아이였고 해당 경기를 보면서 야구 선수에 관한 동경이 커졌다"며 "당시 경기를 뛴 다르빗슈 등 대단한 선수들과 함께 WBC에 나간다고 생각하니 큰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사사키는 일본 야구의 차세대 에이스다.

고교 시절부터 차원이 다른 강속구를 던지며 큰 기대를 받았다.

프로에 입단한 뒤엔 대기록을 쏟아내며 최고의 투수로 성장했다. 시속 160㎞대 강속구로 중무장한 사사키는 지난해 4월 오릭스 버펄로스전에서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펼치기도 했다.

해당 경기에서 그는 역대 최연소 퍼펙트 기록과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19개), 연속 탈삼진(13개) 신기록까지 세웠다.

사사키의 WBC 일본 대표팀 승선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그는 지난 6일 발표한 12명의 1차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사사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다르빗슈(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과 대표팀 선발 자원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그는 "현재 WBC 공인구로 캐치볼 훈련 등을 하며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좋은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사사키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경계 대상으로도 꼽힌다.

한국은 3월 10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2023 WBC 본선 1라운드 일본전을 치른다.

한편 한국은 2009 WBC 예선과 결선 라운드에서 일본과 4차례 만나 2승 2패로 동률을 이룬 뒤 결승에서 다시 만나 접전을 펼쳤다. 한국은 2-3으로 뒤지던 9회말 2아웃 이범호의 극적인 동점타로 연장 승부에 들어갔으나 연장 10회초 임창용이 이치로에게 결승 적시타를 허용하며 3-5로 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