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구리값에 풍산·LS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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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만에 t당 9000달러 넘어국제 구리 가격이 7개월 만에 t당 9000달러 선을 넘어서면서 관련주 주가도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구리 가격이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풍산·LS, 6개월간 30%대 급등
13일 풍산은 2.57% 오른 3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6개월간 주가 상승률은 37.25%에 달한다. 이 회사는 구리, 아연 등 비철금속을 소재로 신동 제품을 가공해 판매한다. 구리 가격이 오르면 이를 판매가격에 반영할 수 있어 대표적인 구리 관련주로 꼽힌다. 구리 제련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LS도 같은 기간 33.33% 뛰었다.
구리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상품(ETP)도 강세다. ‘KODEX 구리선물(H)’은 최근 6개월 동안 26.40% 상승했다.
구리는 자동차, 스마트폰, 전선 등 다양한 산업의 원자재로 쓰인다. 실물경기의 가늠자로 통해 ‘닥터 코퍼(Dr. Copper·구리 박사)’로 불린다. 최근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구리 가격은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68% 오른 t당 9169달러에 마감했다.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산업용 금속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미국 금리인상 속도 조절과 달러 약세도 구리 가격을 밀어 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골드만삭스는 연말까지 구리 가격이 t당 1만15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2위 광산기업인 리오 틴토의 도미닉 바톤 회장은 “향후 10년 동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선 공급이 엄청나게 증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있어 구리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