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바닥 친 세계경제, 연말 반등"…美 CEO들 "침체 와도 짧을 것"

고개 드는 글로벌 경제 '낙관론'

IMF 총재 "올 성장 전망치, 안 낮출 것"
일각 "인플레 없는 성장 골디락스 신호"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자 긍정적인 경기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기 침체를 피하거나 겪더라도 짧고 가볍게 빠져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는 12일(현지시간) 워싱턴 IMF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경제는 올해 바닥을 치고 연말이나 내년에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IMF는 지난해 10월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2.7%로 제시했고 이달 말 수정치를 낼 예정이다.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이 올해 선전할 것이란 예상이 반영됐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soft landing)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며 “기술적 경기 침체에 빠질 수는 있지만 가벼운 침체(mild recession)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적 경기 침체는 두 분기 연속 경제가 역성장하는 것을 뜻한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출신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추세가 원하는 만큼 빠르진 않더라도 확실히 연착륙으로 가고 있다”고 썼다.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도 올해 말에서 내년 상반기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세계 CEO 67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21%가 올해 중반, 27%가 올해 말 세계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고 답했다. 내년 중반까지 반등을 기대한다는 CEO는 24%, 현재 경기가 나쁘지 않다는 응답은 7%였다. 내년 중반 이후에나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 경우는 22%에 그쳤다. 특히 미국 기업 CEO들은 더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내년 중반 이후에나 경기 반등을 기대한다고 답변한 미국 CEO 비율은 10%에 그쳤다. 다나 피터슨 콘퍼런스보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CEO의 98%가 경기 침체를 예견하고 있긴 하지만 단기간 가볍게(short and shallow) 지나갈 것으로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플레 없이 성장할 수 있다는 골디락스론까지 나왔다.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스위스쿼트은행 애널리스트는 “인플레 완화와 강한 노동시장이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