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3분기 LNG 수입량 89% 증가…미국 공급량 늘려

EU 집행위 "지난 3분기 러시아산 가스 수입량 74% 감소"
미국 LNG 수입량은 136% 늘어나
3분기 가스 수입 비용은 10년 내 최대치
유럽연합(EU)의 러시아 가스 수입량이 1년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은 1년 새 89%가 늘었다.

13일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3분기 가스 시장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EU 지역의 지난 3분기 러시아 가스관을 통한 가스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74% 줄었다. 가스관별로는 벨라루스를 경유하는 가스관 공급량이 96%, 노드스트림1 가스관 공급량이 85%,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의 공급량이 63% 줄었다. 러시아는 지난 9월 원인 불명의 공격을 이유로 노드스트림1 가스관의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1~11월 기준 러시아산 가스 수입량은 전년 동기보다 690억㎥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반면 EU의 LNG 수입량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EU의 지난 3분기 LNG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89% 늘어난 320억㎥을 기록했다. 수입량 증가분의 상당량이 미국에서 나왔다. EU는 지난 1~11월 미국에서만 LNG 520억㎥를 수입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1년 같은 기간 미국에서 들여온 수입량인 220억㎥보다 136% 늘었다.

EU의 3분기 가스 소비량은 전년 동기보다 8% 줄어든 590억㎥를 기록했다. 발전 부문에서 가스 수요가 전년 동기보다 13% 늘었지만 가스 가격이 오르면서 에너지 산업 수요가 사실상 무너졌다는 게 EU집행위원회의 설명이다. EU는 지난 3분기 가스 수입을 위해 1010억유로(약 135조6200억원)를 지출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최대 수치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