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심청'·다시 태어난 '돈키호테'…새해 발레 무대 풍성

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올해 라인업 공개
'돈키호테' 재안무 신작부터 국악·연극 결합한 창작 발레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두 발레단,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수 세기 동안 사랑받은 고전 명작부터 동시대의 시선이 담긴 창작 발레까지 풍성한 무대로 올해 관객을 찾아간다. '마타하리', '호이 랑', '주얼스' 등 신작을 꾸준히 무대에 올려온 국립발레단은 올해 고전 '돈키호테'를 재탄생시킨 신작을 선보인다.

오는 4월 12∼1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는 '돈키호테'는 가난하지만 쾌활한 청년 이발사 바질과 통통 튀는 선술집 딸 키트리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마리우스 프티파 버전의 '돈키호테'를 기반으로, '해적'을 통해 전막 발레 안무가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송정빈이 재안무를 맡았다.
지난해 국내 초연으로 선보여 호평받은 '고집쟁이 딸'도 다시 돌아온다.

11월 8∼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고집쟁이 딸'은 장 도베르발의 안무를 원작으로 한 로맨틱 희극 발레다.

농촌 총각과 사랑에 빠진 딸 리즈를 부잣집 아들과 결혼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머니 시몬의 유쾌한 소동을 그린다. 수 세기 동안 사랑받아온 고전 명작들도 올해 어김없이 무대에 오른다.

죽음을 초월한 지젤의 비극적 사랑을 그리는 고전 로맨틱 발레의 정수 '지젤'이 5월 23∼27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며, 연말 대표 레퍼토리인 '호두까기 인형'이 12월 9∼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한 해의 마무리를 장식한다.

이 외에도 국립발레단의 신진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인 'KNB 무브먼트 시리즈' 작품들이 7월 1∼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되며, 대표 레퍼토리인 '해적'을 극 중 인물의 유쾌한 해설을 곁들여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해적'이 8월 30일∼9월 3일 관객과 만난다.
39년 역사의 민간 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은 올해 한국적 아름다움을 담은 창작 발레와 고전을 아우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3월 17∼1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코리아 이모션'은 한국의 대표 정서인 '정'을 아름다운 몸의 언어로 표현한 네오클래식 작품이다.

2021년 초연한 창작 발레로 국악과 결합한 음악에 한국 무용과 발레의 색채를 아름답게 녹여내 호평받았다.
1986년 초연된 뒤 37년간 전 세계에 K-발레의 아름다움을 알린 '심청'도 5월 4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5월 12∼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심청'은 한국의 고전인 심청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폭풍우가 몰아치는 인당수에서 펼쳐지는 선원들의 역동적인 군무와 바닷속 심청의 우아한 움직임 등을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파리, 모스크바 등 12개국 40여 개 도시에서 공연되며 '한국 발레의 역수출'이라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6월에는 발레리나들의 솔직한 일상을 연극적으로 무대에 담은 창작 발레 '더 발레리나'를 지난해에 이어 다시 선보인다.

지난해 초연한 '더 발레리나'는 무대 위에서 빛나는 한순간을 위해 노력하는 무용수들의 일상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춤에 대사를 입힌 실험적 형식과 액자식 구성으로 한국발레협회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6월 9∼1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 외에도 '지젤', '돈키호테', '호두까기 인형' 등 고전 명작들이 유니버설발레단의 몸짓으로도 무대에 올라 발레 팬들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겨줄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