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안와서 한국 쇼핑몰 폐점"?…선정적으로 부풀린 中 관영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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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산동 아울렛 'W몰 폐점' 다룬 한경닷컴 단독보도
中 환구시보 온라인뉴스 환구망, '중국인 영향' 부분만 인용
실제로는 도심형 아울렛 부진, 경쟁심화, 경영부실 '복합적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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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온라인 뉴스 환구망은 서울 가산동 소재 도심형 아울렛 W몰이 중국 관광객 부재에 따른 경영난으로 올 9월 문을 닫는다는 취지로 한경닷컴 단독 보도(관련 기사: 중국인 발길 끊기자 결국 백기…가산동 'W몰' 문 닫는다)를 지난 12일 인용 보도했다.환구망은 27년 역사를 가진 해당 쇼핑몰이 중국 단체 관광객과 구매 대행 수요에 의지해오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중국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기자 매출이 급감해 매장 문까지 닫게 됐다고 했다.
한경닷컴 보도는 W몰 폐점 원인을 △도심형 아울렛 부진 △경쟁 심화 △경영 부실 등 다각적으로 분석했으나, 환구망은 "대량으로 물건을 떼어다 중국에서 파는 '따이궁(보따리상)' 등 중국 관련 매출 비중이 상당했다"는 점을 들어 중국인 수요 감소가 직접적 원인인 것처럼 보도했다.
환구망은 우리 정부가 이달 2일부터 중국발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한 것도 거론, 이같은 조치가 결국 한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란 뉘앙스를 줬다. 이어 "(한국의 조치는) 중국인 여행객에 대한 차별적 입국 제한"이라면서 주한 중국대사관이 지난 10일 한국민의 중국 입국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한 소식도 함께 전했다.이 매체는 또 "한중 양국이 상대국 국민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것으로 관광업 회복을 방해하면 관련 업종 경영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한국 내 주요 여행사, 항공사, 면세점 소매업, 화장품 업계는 현재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구망 보도를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쌤통이다", "꼴 좋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한 누리꾼은 "한국은 아예 개방하지 마라. 어차피 너희 나라 가고 싶지 않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