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기대했다가 실망? 싹 바꿨다"…요즘 뜨는 설 선물

종이 포장에 저탄소 한우까지
설 선물 트렌드는 '친환경'
사진=연합뉴스
올해 설 유통업계 화두는 '친환경'이다. 과대 포장을 줄이고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해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가치소비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유통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을 앞두고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 등은 화려한 포장 대신 친환경 명절 선물 패키지를 내놨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가속화하고,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진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다.신세계백화점은 전체 선물 세트의 85%를 친환경 패키지로 개선해 '제로웨이스트'에 도전한다. 자연 생분해되는 사탕수수 100% 햄퍼 박스에 와인부터 신선·가공식품을 고객이 취향껏 포장할 수 있도록 했다. 사탕수수 100% 박스는 토양 속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데 3개월이 채 걸리지 않는다.

또 지난 추석 선보인 종이 과일 바구니를 전 점포에서 선보인다.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보랭 백도 기존 75%에서 전 상품으로 확대한다.

롯데백화점은 청과, 수산에 이어 견과 선물 세트에도 종이 펄프를 사용하고 부자재 사용을 최소화했다. 일반 한우보다 탄소 배출량이 65% 적은 '저탄소 한우 선물 세트'도 선보인다. 또 지난 추석 때 도입했던 '보랭 가방 회수' 프로모션을 축산과 수산 선물 세트로도 확대 적용했다.현대백화점은 선물 세트 포장재를 종이로 바꾼 '친환경 페이퍼 패키지' 과일 선물 세트를 2만5000세트를 마련했다. 와인 포장도 재활용이 쉬운 종이 소재로 교체했고, 명절 선물 세트 포장용 보랭 백으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리유저블 백을 사용한다.
친환경 포장재 사용한 '조선호텔 경주천년 한우1등급 구이세트 1호'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올 설 축·수산 선물 세트에 '스티로폼 제로' 전략을 도입했다. 냉장 축산 선물 세트 중 약 40%인 15개 품목, 수산 선물 세트 중 약 20%인 7개 품목의 포장재를 종이 재질로 바꿨다. 이를 통해 약 1.5t의 스티로폼을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스팩 성분 또한 물·전분으로 전환했고, 아이스팩 포장지 역시 단일재질에 분리수거가 가능한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으로 변경했다. 포장재 내부도 분리배출 방법 등을 표시한 친환경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내부 종이도 콩기름 인쇄 용지를 사용했다.제조사들도 친환경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플라스틱 트레이와 캔햄의 플라스틱 캡을 제거하고, 국제산림관리협회(FSC) 인증을 받은 종이와 친환경 콩기름 잉크로 특수 트레이 및 케이스를 제작한 30여종의 'ECO 선물 세트'를 준비했다.

동원F&B는 친환경 소재인 '페이퍼 프레스(Paper Press)'를 도입한 선물 세트를 선보이고, CJ제일제당은 비닐 라벨을 제거한 '스팸 라벨프리 선물 세트'와 플라스틱 받침(트레이)을 넣지 않은 'CJ 명가김 선물 세트' 등을 내놓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