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中 병원 내 코로나 사망자 6만명…"실제 더 많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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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바이러스 변이 추적 유전체 정보도 제공해야"'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한 달 동안 코로나19 병원 사망자가 6만명에 이른다고 중국 정부가 발표했다. 병원 사망자만 집계하는 등 통계의 한계 탓에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것이란 지적이다.
15일 펑파이 등에 따르면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의료정책국의 자오야후이 국장은 전날 국무원 연합방역기구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2월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 의료기관이 집계한 병원 내 코로나19 감염 관련 누적 사망자는 5만9938명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12월7일 '방역 추가 완화 10개 조치'를 발표하면서 '제로 코로나'를 사실상 폐기했다. 방역 완화 이후 중국이 기저질환 보유자를 포함한 포괄적 개념의 사망자 수치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사망 원인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폐렴 또는 호흡부전인 경우에만 '코로나 사망자'로 집계했다. 이런 기준에 따르면 2020년 이후 3년 동안 누적 사망자는 5272명이 그친다.
중국이 이번에 기저질환 등을 포함한 현황을 발표한 것은 국제사회가 중국 통계의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에 부담을 느낀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지난달 14일부터 감염자 통계에서 무증상자를 제외하면서 현황을 대폭 축소했다. 이어 지난 8일부터는 일일 통계 발표도 중단했다.
게다가 중국이 이번에 발표한 수치도 병원에서 진료받지 못하고 자택 등에서 사망한 사례는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실제 코로나 관련 사망자 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오 국장은 병원 사망자 5만9938명 가운데 90.8%가 보유 중이던 기저질환에 코로나19 감염이 더해지며 사망했으며, 나머지 9.2%가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평균 연령은 80.3세이며, 65세 이상이 90.1%를 차지했다.
중국 코로나19 통계의 문제를 지적해 온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의 정보 공개에 환영하면서도 더욱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WHO는 성(省)별로 시간에 따른 세부 내용을 구분한 자료, 바이러스 변이를 추적하는 데 필요한 유전체 정보 등을 요구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