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인간 관계, 나만의 원칙이 있다면?

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왜 지금 인간관계인가?
직장생활을 시작하여 어느 직급까지는 일 잘하는 직원이 인정받는다. 하지만, 직책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 잘하는 것만으로는 곤란하다. 직책자의 역할은 혼자 잘하는 사람이 아닌 조직을 한 방향 정렬시키고 팀워크를 강화해 조직과 구성원을 성장시키고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
주어진 일을 잘 하는 직원이 아닌 가치 있는 과제를 창출해 조직과 구성원에게 공정하게 분장하고 성과를 이끌도록 동기부여해야 한다. 새로운 과제를 창출하는 것은 일의 범위이지만, 구성원에게 분장하고 동기부여하는 것은 관계 역량이다.

팀원으로 근무할 때는 업적이 높고 인정받던 직원이 팀장이 되어서는 조직과 구성원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조직력을 약화시키고 성과를 저하시켜 결국 보직해임되거나 이 팀 저 팀 정착하지 못하고 옮겨 다니는 경우를 본다. 무엇이 잘못인가? 대부분의 경우, 일을 못해서 보다는 실패한 인간관계에서 큰 원인을 찾을 수 있다.KT&G 인재개발원장으로 근무하며, 당해년도 업적 고과가 상위 10%인 팀장과 하위 10%인 팀장의 가치 역량과 리더십 역량을 살펴 보았다. 리더십 역량은 업적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오죽하면 조직과 구성원의 성장과 성과는 그 조직을 맡고 있는 조직장의 리더십 크기에 달려있다고 한다. 업적 고과 상위 10%의 팀장 중 리더십 평가가 하위 30%에 한 명도 없었다.
반대로 하위 10% 팀장 중 리더십 평가가 상위 30% 안에 한 명도 없었다.
특이한 점은 핵심가치 중심의 가치 역량 평가이다. 이 평가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결국 가치와 리더십이 강한 팀장이 업적도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코칭을 하면서 팀원과의 갈등이 심한 팀장의 경우, 3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고집이 세다. 자신이 결정한 것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해야 할 일을 끝까지 하는 것은 좋지만, 해서는 안되는 일을 무조건 하라고 하면 실무자는 힘들 수밖에 없다.
고집이 세니 들으려 하지 않는다.
둘째, 호 불호가 심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인자하고,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은 꼴도 보려 하지 않는다. 비교 갈등이 심해 관심 밖의 직원은 갈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셋째, 전형적인 YES MAN 성격이 있다. 타 부서가 하기 싫어하는 일을 도맡아 가져 온다.
상사의 말에 아니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언덕이 되어주지 못한다. 당연 소통 역량도 떨어진다.

사람이 경쟁력이라고 한다. 한 사람의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기업은 혼자 성과를 내는데 한계가 있다. 함께 성과를 내야 한다.
함께 일하는데 있어 인간관계는 시작이며 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장 내 관계가 너무나 중요하기에 인재개발원장으로 근무하면서 ‘인간관계가 답이다’란 책을 저술했다. 인간관계에도 원칙이 중요하다.
2023년 멘티들에게 가장 먼저 주 토론 주제로 정한 것이 ‘인간관계’이다.
관계는 한 순간에 형성되지 않고 오랜 기간 자신의 습관에 영향을 받는다. 가벼운 질문을 하였다. 인간관계를 가져감에 Do와 Don’t를 적으라고 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Do
① 먼저 다가간다.
② 가식이 아닌 솔직하게 대한다.
③ 상대에게 배려한다.
④ 편견을 갖지 말고, 상대방의 상황과 입장을 먼저 듣고 생각할 것
⑤ 뒷담화 하지 않기
⑥ 계산하지 않기 (시간, 돈, 노력 등을 계산하면 그 관계는 유지되기 어렵다고 생각)
⑦ 시간 약속 지키기
⑧ 표현하기 (고마운 일이 있으면 바로 감사를 전하고, 상대방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이야기.)
⑨ 끊어야 할 인연이라면 과감해지기
⑩ 업무 상 관계에서는 가능한 적정한 거리 유지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Don’t
① 뒷담화, 비교 갈등
② 예의 없거나 남을 무시하는 언행
③ 편견
④ 금전 거래
⑤ 순간의 감정으로 상대방을 판단
⑥ 사람 자체를 미워하는 것
⑦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오래 가져가는 것
⑧ 사과하지 않는 것
⑨ 자신의 입장만 고집하고 상대에 대한 무 배려
⑩ 과도한 침묵 퇴직 후 텃밭이나 가꾸겠다며 지방으로 내려가고 연락이 되지 않는 지인이 몇 명있다.
처음에는 몇 번 전화 연락을 취했으나, 받기를 않는다. 보지 않으면 멀어진다고 한다.
이후, 헤어진 사람이 아닌 잊혀진 관계가 되어간다. 오랜 기간 함께 생활했던 소중한 기억이 있기에 잊혀지는 것이 아쉽기도 하다. 직장과 사회 생활을 하면서 언젠가는 헤어질 사이이지만, 지금 주변에 있는 업무적, 전략적, 개인적 지인에 대해 자신만의 원칙이 있으면 어떨까?

책 ‘인간관계가 답이다’에서는 5가지를 강조하고 있다.
첫째, 소중한 사람을 간직만 하지 마라. 적극 표현해라.
둘째, 내 마음 속 소중한 사람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 마음 속에 내가 간직되어 있는 것이다.
셋째, 열 명의 우군 얻는 것 중요하다. 한 명의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넷째, Give & take 중요하다. 주변에 주고 또 주는 사람이 되라
다섯째, 품의 품격을 지켜라. 비교 갈등, 뒷담화, 상처 주는 말을 하지 마라.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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