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연세대 등 주요대학 올해도 등록금 동결

정부 재정지원 불이익 우려
제재 덜한 대학원·유학생은 인상
서울대와 연세대 등 서울 시내 주요 대학이 올해도 학부 등록금을 동결했다. 서울대는 올해로 15년째 등록금을 올리지 않게 됐다.

15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 등록금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8일 2023학년도 학부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회의에 참여한 학교와 학생대표 등 위원 9명이 모두 동의했다.서울대는 2009~2011년 등록금을 동결했고, 2012~2017년은 인하했다. 이후 2022년까지 4년간 등록금을 동결했다. 연세대와 서강대·성균관대·중앙대·국민대도 올해 학부 등록금을 동결한다.

서강대는 공학계열과 경영전문대학원·메타버스전문대학원을 제외한 대학원 등록금을 계열별로 2.0~4.0% 인상한다. 성균관대는 대학원 등록금을 2.0%, 정원 외 유학생은 5.0% 올린다. 한양대와 중앙대도 정원 외 유학생 등록금을 5.0% 올리기로 했다. 올해 서울시 지원금이 100억원 깎인 서울시립대는 재정 확보를 위해 대학원과 정원 외 유학생 등록금을 4.05% 인상하기로 했다. 정부는 재정지원 사업을 무기로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을 막고 있다. 고등교육법상으로는 대학들이 직전 3개년 평균 물가상승률까지 등록금을 올릴 수 있지만, 인상하게 되면 국고 지원 사업인 국가장학금Ⅱ유형에 참여할 수 없다.

물가를 감안하면 지난 14년간 대학 등록금이 사실상 내려갔다는 분석도 나왔다. 1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는 지난해 전국 4년제 일반대 평균 실질 등록금이 632만6000원을 기록해 2008년보다 23.2% 낮다고 발표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