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앞에 장사 없네"…'알몸 배추' 중국산 김치 수입 '역대 최대' [강진규의 데이터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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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산 김치 수입액이 역대 최대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중국의 배추공장에서 알몸으로 배추를 절이는 이른바 '알몸김치' 사건이 발생한 후 일시적으로 감소한 수입이 1년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각종 식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용 부담에 국산 김치를 사용하기 어려운 외식업체 등이 중국산 김치를 선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년 전의 중국산 김치 감소는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식당들의 영업이 잘 되지 않아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중국산 김치의 대량 소비처인 식당 대신 집밥 수요가 늘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거기에 그해 3월 터진 한 사건도 영향을 미쳤다. 알몸의 남성이 배추를 절이는 이른바 '알몸배추' 영상이 퍼진 후 중국산 김치 불매운동이 확대된 것이다. 소비자들은 알몸으로 배추를 절이는 중국의 한 식품 공장 영상이 공개된 후 중국산 김치를 쓰는 식당에 가지 않거나 중국산 김치 취식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불매운동을 벌였다. 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식당에 대한 인증제도가 주목을 받는 등 중국산 김치 거부 사태가 장기간 이어졌다. 정부는 저가 중국산 김치 수입이 줄고, 고가의 한국 김치가 일본 등에 수출되며 김치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됐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치 생산업체들은 작년 김치 판매가격을 수차례 인상했다. 대상과 CJ제일제당 등 대표적인 김치업체들이 한해동안 두번이나 가격을 올렸다. 이에 따라 식당 등에서 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졌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김치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22.5% 올랐다. 또 김장 재료비가 급등하면서 일반 가정에서도 국산 김치를 먹기 어려운 현상도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산 김치 수입이 크게 늘어나는 동안 수출은 감소했다. 작년 김치 수출액은 1억4082만 달러로 1년 전 1억5991만 달러 대비 11.9% 줄었다. 수출량도 4만2544톤에서 4만1120톤으로 3.3% 쪼그라들었다.
김치 무역수지도 지난 2021년 1917만 달러 흑자에서 작년 2857만 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중국산 김치 1억7000만달러 수입
15일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1만6940만달러였다. 2021년 대비 20.3% 증가했다. 한국에 수입되는 김치의 대부분은 중국산이다. 중국산 김치는 작년 1억6939만 달러어치 수입됐다. 2021년 1억4073만 달러 대비 20.4% 증가했다. 수입액 뿐 아니라 수입량도 26만3433톤으로 전년 대비 9.5% 늘었다. 장기간 추세적으로 증가하던 중국산 김치 수입은 지난 2021년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수입액은 2020년 1억5242만 달러 대비 7.7% 줄어들었고, 수입량이 4만톤 이상 줄어 24만605톤을 기록했다.1년 전의 중국산 김치 감소는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식당들의 영업이 잘 되지 않아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중국산 김치의 대량 소비처인 식당 대신 집밥 수요가 늘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거기에 그해 3월 터진 한 사건도 영향을 미쳤다. 알몸의 남성이 배추를 절이는 이른바 '알몸배추' 영상이 퍼진 후 중국산 김치 불매운동이 확대된 것이다. 소비자들은 알몸으로 배추를 절이는 중국의 한 식품 공장 영상이 공개된 후 중국산 김치를 쓰는 식당에 가지 않거나 중국산 김치 취식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불매운동을 벌였다. 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식당에 대한 인증제도가 주목을 받는 등 중국산 김치 거부 사태가 장기간 이어졌다. 정부는 저가 중국산 김치 수입이 줄고, 고가의 한국 김치가 일본 등에 수출되며 김치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됐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고물가에 불매운동도 좌초
하지만 상황은 1년만에 반전됐다. 김치 수입이 급증한 것은 배추 등 김장 재료비 상승으로 김치 판매가격이 오르면서 식당 등에서 값비싼 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게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김치 생산업체들은 작년 김치 판매가격을 수차례 인상했다. 대상과 CJ제일제당 등 대표적인 김치업체들이 한해동안 두번이나 가격을 올렸다. 이에 따라 식당 등에서 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졌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김치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22.5% 올랐다. 또 김장 재료비가 급등하면서 일반 가정에서도 국산 김치를 먹기 어려운 현상도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산 김치 수입이 크게 늘어나는 동안 수출은 감소했다. 작년 김치 수출액은 1억4082만 달러로 1년 전 1억5991만 달러 대비 11.9% 줄었다. 수출량도 4만2544톤에서 4만1120톤으로 3.3% 쪼그라들었다.
김치 무역수지도 지난 2021년 1917만 달러 흑자에서 작년 2857만 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