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이어 항공운임도 추락

컨운임지수 1000선 붕괴 가능성
항공화물운임 1년새 반토막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때 치솟았던 해상·항공화물 운임이 작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대표적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3일 기준 1031.42로, 1주일 전보다 29.72포인트 하락했다. SCFI는 산출 시작일(2009년 10월 16일)을 1000으로 보고 운임지수를 계산한다. 지난해 1월 초 5109.60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7월 이후 2년6개월 만의 최저치다.해운업계는 조만간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0선이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0조원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 HMM의 영업이익은 올해 2조원대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항공화물 운임도 작년 하반기부터 급락하고 있다. 이달 중순 기준 항공화물운임지수(TAC)의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당 6.5달러로, 사상 최고치였던 작년 1월(12.7달러)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항공업계는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하면서 여객시장은 회복되는데 대형 항공사들의 수익성은 악화되는 ‘수요 회복의 역설’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급감하자 신속하게 여객기 좌석을 뜯어내고 화물기로 개조하는 등 화물운송에 주력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이 2021년 1조4180억원에 이어 지난해 2조9844억원을 기록하는 등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항공화물운임 급락으로 올해 영업이익은 1조9425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