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와 넷제로 달성·미래원전기술 개발도 가속

산업·에너지·무역·투자 MOU 등 7건 체결
"한국의 첫 원전 수출국서 공급망 핵심파트너로"
우리나라가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산업·에너지·무역·투자 분야에서도 UAE와 포괄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한민국의 첫 원전 수출국인 UAE가 우리 경제·산업의 핵심 파트너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양국 정부와 기업은 이날 산업·에너지·무역·투자 분야에서 총 7건의 공동선언·양해각서(MOU)·계약에 서명했다.

이 중 4건은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술탄 알 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은 '전략적 산업첨단기술 파트너십 MOU'와 '포괄적·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전략적산업첨단기술파트너십(SPIAT)은 UAE의 산업 다각화 정책에 따른 것으로, 양국이 신산업·첨단기술 분야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실질적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포괄적·전략적에너지파트너십(CSEP)은 원전 넷제로(탄소 순 배출량 0) 가속화 프로그램, 탄화수소 경제, 산업 탈탄소화, 에너지 금융·투자, 정책 조정 등 5개 분야에서 작업반을 구성해 협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과 UAE원자력공사(ENEC)는 별도로 '넷제로 가속화 프로그램' MOU를 맺었다.

향후 양국 사이에 제3국으로의 원전 수출시장 공동개척,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미래원전기술 개발 협력 등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앞서 우리나라는 2009년 12월 한국형 차세대 원전(APR1400) 4기(총발전용량 5천600MW)를 UAE의 바라카 지역에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UAE는 우리나라의 첫 해외 원전 건설국으로 수주액은 20조원에 달했다.

이를 발판으로 한국은 중동에 이어 지난해 아프리카(이집트)와 유럽(폴란드) 원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

양국간 '수소 협력 MOU'와 '무역·투자 촉진 프레임워크 MOU'도 이날 체결했다.

한국석유공사와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는 '한·UAE 국제공동비축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한국은 석유 공급 위기 상황 발생 시 UAE로부터 400만배럴의 석유 우선 구매권을 확보했다.

UAE는 한국의 주요 원유 수입국(5위)이다.

이 밖에 SK는 무바달라와 '자발적 탄소시장 파트너십' MOU를 맺어 민간 차원에서 시장 진출을 위한 기초를 마련했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한국과 UAE는 그간의 석유·원전 기반 협력을 바탕으로 청정 경제로의 전환과 미래 산업의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