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이 올 시즌 두 차례 '북런던 더비'에서 모두 패한 가운데 핵심 공격자원인 손흥민(31)도 현지 매체로부터 아쉬운 평점을 받았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2022-2023 EPL 20라운드(0-2 패)를 마치고 손흥민에게 팀내 최저인 5.74의 평점을 매겼다.
실책으로 첫 번째 실점을 허용한 골키퍼 위고 요리스(6.22)보다 낮은 평가다.
지난해 11월 마르세유(프랑스)와 UCL 경기 중 안와 골절상을 당한 손흥민은 이날 카타르 월드컵부터 줄곧 착용해온 보호대를 처음으로 벗고 나서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풀타임을 뛰면서 유효슈팅은 1개에 그쳤다.
전반 18분 페널티지역에서 맞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이 선방에 막힌 후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39분 해리 케인의 패스로 페널티지역에서 수비 견제 없이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은 크로스바를 넘어 한참을 솟구쳐 올랐다. 후반 45분에는 동료와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역습 상황에서 공을 몰고 전진한 손흥민의 뒤쪽에서 이반 페리시치가 아스널의 페널티지역으로 침투했지만, 원하는 순간 패스가 들어오지 않자 페리시치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손흥민은 한 박자 늦게 페리시치의 발밑으로 패스를 넣어줬는데, 아쉬움을 드러내던 그가 패스를 보지 못하면서 빈 공간으로 굴러간 공이 에런 램스데일 골키퍼의 품에 안착했다. 페리시치가 패스를 받아냈다면 골키퍼와 1대1 상황이 연출됐을 터라, 손흥민은 직후 페리시치를 보고 팔을 치켜들며 강하게 질책했다.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4점의 평점을 매겼다.
3점을 받은 골키퍼 요리스를 빼면 필드플레이어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이 매체는 "손흥민이 보여준 또 한 번의 수준 이하 경기력이었다.
지난 시즌 득점왕이 현재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손흥민이 그동안 북런던 더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터라 더욱 이날 부진이 두드러진다.
손흥민은 전날까지 리그에서 아스널을 상대로 15경기를 치러 4골 5도움을 올렸는데, 4골 모두 최근 6경기에서 집중적으로 터져 나왔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2013-2014시즌 이후 9년 만에 한 시즌 내 북런던 더비에서 두 번 졌다. 지난해 10월 원정에서도 아스널에 1-3으로 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