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임기 채운 첫 iH 사장"...이승우 사장 오늘 퇴임

이승우 iH(인천도시공사) 사장(사진)이 이달 16일 3년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지난 2003년 출범한 iH에서 오롯이 임기 3년을 채운 첫 번째 수장이 됐다. 지방 정권의 부침 등 외부 영향없이 도시 개발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승우 사장은 16일 오전 오프라인 퇴임식 대신 사내에서 네트워크를 활용한 컴퓨터 화상으로 직원들과 만난다. 그가 지난 2020년 취임하자마자 구축하기 시작한 사내 첨단 랜선회의장에서 갖는 사이버 퇴임식이다. 이 사장은 “취임 당시 부채가 많았던 인천도시공사의 직원에게 자신감과 당당함을 찾아주고 싶었다”며 “낡고 허름한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근무환경을 스마트하게 재구축했다”고 말했다.

iH는 지난 2021년 당기순익이 약 3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도 1700억원의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당기순이익은 iH의 창립 이후 발생한 모든 해의 당기순이익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그러나 약 8조원이었던 부채는 5조원대로 줄었으나 SH(서울주택도시공사), GH(경기주택도시공사) 등에 비해 아직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다.다음은 일문일답.

▶인천은 어떤 도시인가.
인천은 1800년대 말 조선과 대한제국의 개항 역사를 품고 있는 도시다. 거리 곳곳에서 근대 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대한민국 물류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인구가 유일하게 늘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을 확보한 도시라고 말할 수 있다. 서울은 행정수도, 인천은 경제수도라고 말하고 싶다. 통일한국의 거점도시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인천 도시개발과 통일한국은 어떤 관계가 있나.
북한과의 교류 협상 중심은 서해안이다. 이곳은 육로·해로가 북한으로 이어지는 곳이다. 통일한국 남북교류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인천이 남북으로 육로가 연결되지만, 철로는 부족하다. 영종도에서 강화로 들어가는 교통망이 추진되고 있는데, 이곳에는 반드시 철도가 겸행 되어야 한다. ▶인천의 미래지향적인 도시개발은.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의 핵심은 교통망 구축이다. 인천의 구도심인 제물포 권역에 접근하려면 서울에서 1~2시간 이상 걸린다. 구도심을 통과하는 것보다 이미 인프라가 구축된 송도나 청라국제도시에서의 접근이 더 수월하다. 이런 미래지향적인 연구를 해야한다.
제물포 르네상스의 성공을 위해서는 해당 지역에 교통, 교육, 일자리가 함께 있어야 한다. 성공적인 도시개발의 핵심은 교통이다.

▶iH는 종합 부동산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도시개발, 주거복지, 도시재생, 자산관리 등의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부동산 플랫폼을 구축했다. 재무관리계획, 자료관리시스템, 산업단지 관리시스템 등을 일괄적으로 관리 시행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런 프로그램을 외부에서 구입하거나 대여해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특히 iH는 자산관리회사(AMC)를 겸영할 수 있게 됐다. AMC는 부동산투자회사의 자산관리업무를 수탁해 처리·수행하는 회사다. 투자 대상 선정부터 리츠 설립 및 영업인가, 자금조달, 부동산 매입·관리·처분·청산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지방공기업 최초로 AMC를 가진 회사가 됐다.
이승우 iH(인천도시공사) 사장이 지난 13일 본사 재해종합상황실에서 공사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강준완 기자
▶사명을 인천도시공사에서 iH로 변경했다.
SH(서울주택도시공사), GH(경기주택도시공사),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규모가 큰 도시개발 기관의 명칭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도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한다. 기존 인천도시공사의 영문 사명인 IMCD보다 훨씬 부르기 쉽고 시민들이 인지하기 쉽다고 생각한다.이 사장은 퇴임 후 인하대에서 학생들과 만나 도시개발 관련 강의와 토론을 할 계획이다.

그는 “경영실적을 좋게 만들기 위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용지를 매각하기 전에 미래 부동산 시장의 변동에 대비하는 중장기 계획을 먼저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