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지 "베이징, 이달말 코로나 감염률 92% 도달 전망"

중국 80세 이상 고령층 백신 접종률 70% 밑돌아

중국 수도 베이징의 코로나19 감염률이 이달 말 90%를 넘어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왕이신문 등 현지 매체가 16일 보도했다.
지난 13일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된 한 연구 보고서는 지난달 22일 기준 76%였던 베이징의 코로나19 감염률이 이달 말에는 92.3%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천200만 명의 베이징 인구 가운데 2천만 명 이상이 감염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보고서는 중국 당국이 작년 11월 방역 완화에 이어 12월 '위드 코로나'로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전환한 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역 정책 전환 이후 중국의 코로나19 감염 지수는 3.44로 상승했으며, 이는 한 명의 감염자가 3.44명에게 전파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 보고서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말 쩡광 전 중국 국가질병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 과학자는 베이징의 감염률이 이미 80%를 넘어섰을 수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팀은 지난 11일 기준 중국인 9억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중국 전체 감염률이 64%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며 작년 말 지역별로 정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3일 방역 완화 이후 최근 1개월간 중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이 약 6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수치에는 자가 치료 중 사망한 사람은 제외됐다.
네이처 메디신은 작년 5월 중국의 낮은 백신 접종률을 고려하면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 시 6개월 내 1억2천만 명이 감염되고 270만 명의 위·중증 환자가 발생하며, 155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어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를 매년 계절 독감에 의해 사망하는 8만8천 명 수준으로 낮추려면 고령층 백신 접종률을 97%까지 올리고, 유증상 감염자의 절반 이상은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3일 중국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92.9%이지만, 60세 이상 노인 접종률은 90%라고 밝혔으나 면역력이 약한 80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 완료율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가 지난달 22일 60세 이상과 80세 이상의 접종 완료율이 각각 86.6%와 66.4%라고 보도, 고령층 백신 접종률이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