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서 집값 가장 많이 내린 곳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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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세종시, 지난해 아파트값 17% 하락
집값 급락에 전셋값도 덩달아 '뚝'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2년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값은 7.56% 하락했다. 직전연도(2021년)엔 14.1% 뛰었는데 이에 반토막을 반납한 것이다. 2003년 부동산원 통계 산출 이후 가장 많이 내린 것이다. 또 직전 침체기인 2012년을 뛰어넘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지역별로 집값이 가장 많이 내린 곳은 세종시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해 17.12% 급락했다. 직전연도에도 0.78% 하락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했는데, 올해도 집값이 크게 내리면서 2년 연속 집값이 빠졌다.
세종시 집값 하락은 개별 단지별로 보면 더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고운동 '가락마을7단지(중흥S클래스프라디움)'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3일 4억원에 손바뀜했다. 이 면적대는 지난해 8월 7억2000만원(신고가)까지 올랐던 곳으로 이보다 3억2000만원 내렸다.
고운동 '가락마을8단지(고운뜰아파트)' 전용 74㎡도 지난해 12월 3억6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 면적대 역시 지난해 초 4억9000만원까지 거래됐던 곳인데 이보다 1억3000만원 내렸다. 2021년엔 5억9600만원까지 뛰었던 곳인데 당시와 비교하면 2억3600만원 급락했다.세종시 고운동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공급은 계속 쏟아지는데 금리가 오르면서 실수요자들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거래가 될 때마다 수천만원씩 내리는데 거래가 되는 게 다행일 정도로 분위기가 얼어붙었다"고 했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송도더샵퍼스트파크13-1블록'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2021년 7월 11억7000만원까지 치솟았던 이 면적대는 불과 1년 5개월 만에 3억8000만원 하락했다. 마찬가지 송도동 '송도더샵마스터뷰21블록' 전용 84㎡도 지난해 12월 7억3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맺었는데 2021년 최고가 11억9000만원보다 4억6000만원 급락했다.이 밖에 △대구(-12.38%) △경기(-10.13%) 등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고 △대전(-9.8%) △서울(-7.7%) △울산(-7.31%) 등도 큰 폭으로 집값이 하락했다.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으로 전셋값도 함께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8.69% 내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셋값이 가장 많이 내린 곳은 역시 세종시다. 세종시 전셋값은 지난해 20.28% 급락했다. 2021년 상승분 9.15%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어 △인천(-15.08%) △대구(-14.98%) △경기(-12.3%) △대전(-10.6%) △서울(-10.11%) 등 전셋값이 두 자릿수로 내렸다.
정부가 대규모 시장 연착륙 방안을 내놨고 이달 초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규제지역에서 푼 이후 이달 들어 낙폭이 다소 둔화했지만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