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해, 도피교사 재판서 "잘 몰랐다" 울먹…검찰 "이씨는 악마"
입력
수정
'계곡 살인' 사건으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은해 씨(32·여)가 범인도피 교사 혐의로 징역 3년을 추가로 구형받았다.
검찰은 16일 인천지법 형사8단독 이대로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범인도피 교사 혐의로 기소한 이 씨와 공범 조현수 씨(31·남)에게 각각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범인도피 혐의로 함께 기소된 이 씨의 중학교 동창 C씨(32·여)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을, 그의 전 남자친구에게는 징역 1년을 각각 구형했다.검찰은 이 씨와 조 씨에 대해 "피고인들은 범행을 부인하면서 어떠한 반성도 하지 않고 있다"며 "법은 이들에게 선처를 베풀어서는 안 된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또 C씨와 그의 전 남자친구에 대해서는 "피고인들에게는 이 씨와 조 씨가 둘도 없는 친구였을지 모르지만, 윤씨에게 그들은 세상에서 만나서는 안 되는 악마였다"며 "이 씨와 조 씨를 물심양면으로 도운 피고인들의 죄질도 불량하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최후 진술에서 "불법 사이트 운영 자금을 이용해 도피를 도와달라고 한 사실이 없다"며 "솔직히 친구들이 자수 권유를 했었는데 당시에는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몰랐다"고 울먹였다
이날 결심 공판이 끝난 뒤 자신을 이 씨의 친척 오빠라고 밝힌 한 남성은 검찰의 구형 이유에 반발하며 법정에서 항의했다. 그는 "검사가 악마라고 단정해서 표현한 것은 피고인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며 "자극적인 표현이나 공격이 (법정에서) 표출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재판장에게 요청했다.이 씨와 조 씨는 2021년 12월 계곡살인 사건의 피의자로 검찰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한 뒤 A씨(33·남) 등 지인 2명에게 도피를 도와달라고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A씨 등에게 도피 중에 사용할 자금과 은신처도 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인도피 혐의로 기소된 A씨 등 2명은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이씨는 내연남인 조씨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께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모 씨(사망 당시 39세)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을 못 하는 윤 씨에게 구조장비 없이 4m 높이의 바위에서 3m 깊이의 계곡물로 뛰어들게 해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법원은 지난해 10월 선고공판에서 이 씨에게 무기징역을, 조 씨에게 징역 30년을 각각 선고했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검찰은 16일 인천지법 형사8단독 이대로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범인도피 교사 혐의로 기소한 이 씨와 공범 조현수 씨(31·남)에게 각각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범인도피 혐의로 함께 기소된 이 씨의 중학교 동창 C씨(32·여)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을, 그의 전 남자친구에게는 징역 1년을 각각 구형했다.검찰은 이 씨와 조 씨에 대해 "피고인들은 범행을 부인하면서 어떠한 반성도 하지 않고 있다"며 "법은 이들에게 선처를 베풀어서는 안 된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또 C씨와 그의 전 남자친구에 대해서는 "피고인들에게는 이 씨와 조 씨가 둘도 없는 친구였을지 모르지만, 윤씨에게 그들은 세상에서 만나서는 안 되는 악마였다"며 "이 씨와 조 씨를 물심양면으로 도운 피고인들의 죄질도 불량하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최후 진술에서 "불법 사이트 운영 자금을 이용해 도피를 도와달라고 한 사실이 없다"며 "솔직히 친구들이 자수 권유를 했었는데 당시에는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몰랐다"고 울먹였다
이날 결심 공판이 끝난 뒤 자신을 이 씨의 친척 오빠라고 밝힌 한 남성은 검찰의 구형 이유에 반발하며 법정에서 항의했다. 그는 "검사가 악마라고 단정해서 표현한 것은 피고인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며 "자극적인 표현이나 공격이 (법정에서) 표출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재판장에게 요청했다.이 씨와 조 씨는 2021년 12월 계곡살인 사건의 피의자로 검찰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한 뒤 A씨(33·남) 등 지인 2명에게 도피를 도와달라고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A씨 등에게 도피 중에 사용할 자금과 은신처도 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인도피 혐의로 기소된 A씨 등 2명은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이씨는 내연남인 조씨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께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모 씨(사망 당시 39세)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을 못 하는 윤 씨에게 구조장비 없이 4m 높이의 바위에서 3m 깊이의 계곡물로 뛰어들게 해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법원은 지난해 10월 선고공판에서 이 씨에게 무기징역을, 조 씨에게 징역 30년을 각각 선고했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