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량 16% 급감…PC업계 혹독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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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요회복 기대지난해 전 세계 PC 시장이 혹독한 침체기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공공 시장의 수요가 크게 줄어든 여파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PC(랩톱+데스크톱)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16% 줄어든 2억8510만 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네 개 분기 연속으로 출하량이 감소했다. 랩톱 시장의 출하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랩톱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총 2억2380만 대 출하에 그쳤다. 데스크톱 출하량도 6130만 대로 7% 줄었다.대부분의 PC 제조사가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 23.9%로 세계 PC 시장 1위를 기록한 레노버의 출하량은 6812만 대였다. 전년 대비 17%가량 감소한 수치다. 점유율 2~5위인 HP 델 애플 에이수스의 출하량도 일제히 감소했다.
업계는 올해도 PC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카날리스가 지난달 250여 곳의 PC 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60%가 ‘올해 PC 사업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는 PC 수요가 점차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게 이들 업체의 분석이다. 연말부터는 기존 제품의 교체 주기가 맞물리면서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샨 두트 카날리스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PC 시장은 침체기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게임과 커넥티드 PC, 하이브리드 근무 분야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