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상징' 바라카 찾아…윤석열 대통령 "원전 수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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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 등 기업인 대동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경제 협력을 상징하는 바라카 원전을 방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윤 대통령과 동행했다.
"아프리카 등 수출 영토 넓힐 것"
윤 대통령은 이날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약 280㎞ 떨어진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동행했다. 민간에선 이 회장과 정 회장이 현장을 함께 찾았다. 바라카 원전 시공사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라는 사실이 고려됐다.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수출한 바라카 원전은 2024년까지 한국형 원전 4기(5600㎿ 규모)를 짓는 국내 해외 건설 사상 최대 프로젝트다. 수주금액은 186억달러(약 23조원)에 이른다.‘사막 위의 기적’으로 불리는 바라카 원전은 아랍권 최초의 원전이자 한국이 해외에 처음 수출한 원전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바라카 원전 방문이 “한국과 UAE 에너지 협력을 정상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바라카 원전은 지난 15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300억달러(약 37조원) 규모 투자를 이끌어내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당시 무함마드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300억달러 투자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바라카 원전 수출로 미국·프랑스·캐나다·러시아·일본에 이어 세계 여섯 번째 원전 수출국이 됐다. 1호기는 2021년 4월 준공돼 상업 운전을 시작했고, 2호기는 지난해 3월부터 가동됐다. 3호기는 올해 상반기, 4호기는 내년에 준공될 예정이다.바라카 원전 건설·운영에는 주계약자인 한국전력을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100여 곳이 ‘팀 코리아’를 꾸려 참여했다. 현재 근로자 5161명 중 한국인은 1780명이다. 한국은 바라카 이후 13년 만인 지난해 8월 이집트 엘다바 원전 프로젝트(3조원 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폴란드와도 정부 간 양해각서(MOU) 및 기업 간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며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바라카 수주에 성공한 뒤 병원 위탁 운영, 아크부대 파병 등 교육·의료 분야로도 UAE와의 협력이 확대됐다”며 “원전 수출은 다른 중동 국가는 물론 유럽과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 영토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