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로 한 달 6만명 사망"…블룸버그 "터무니없다"

블룸버그 "중국, 지난 5주간 90만명 사망 추정"
중국 상하이의 한 병원 모습. /사진=연합AP
'위드 코로나' 정책 이후 최근 한 달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6만명이 사망했다는 중국 당국의 발표에 블룸버그통신이 "터무니 없다"며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의료기관이 누적 집계한 병원 내 코로나19 감염 관련 사망자가 5만9938명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이 수치는 중국 내 사망자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17일 보도했다.블룸버그통신은 이달 중순까지 중국 전체 인구의 64%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베이징대 국립개발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5주간 90만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6만명은 5주 동안 중국 전역에서 100만명당 매일 1.17명이 사망한 수준"이라며 "오미크론이 강타했을 때 한국의 하루 평균 사망자가 7명이었다. 이와 비교해 격차가 크다"고 짚었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경우 오미크론이 덮친 첫 겨울 코로나19 사망률이 하루 4명에 달했다고도 전했다.그동안 중국 당국은 사인(死因)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폐렴 또는 호흡부전인 경우만 '코로나 사망자'로 집계해오다가 14일 발표에선 코로나19 감염 후 기저질환과 코로나 감염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망한 사람까지 포함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병원에서 진료받지 못하고 자택 등에서 사망한 사례는 포함하지 않았다. 실제 코로나 관련 사망자 수가 이보다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정부가 자국의 코로나19 병원 치료에 관한 통계를 공개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보다 상세한 데이터와 정보를 요청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