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한 인니 니켈 공장서 쟁의로 소요사태…2명 사망

노동자 사망 사고에 처우 개선 요구하며 파업 시위
인니 노동자, 중국 주재원에게 맞는 영상 돌자 소요사태로 확산
중국 기업이 인도네시아 설립한 니켈 제련 공장에서 노동자와 경영진 간 대규모 소요사태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17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디딕 수프라노토 중부술라웨시 경찰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장수 델롱 니켈 공업 소유의 건버스터 니켈 공업(GNI) 제련소에서 지난 14일 소요사태가 발생했다며 이 일로 인도네시아인 1명과 중국인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회사 차량 여러 대가 불에 탔고 기숙사 100여 실이 파손됐다.

총 27억 달러(약 3조3천400억 원)를 투자해 2021년 말에 세워진 GNI 제련소에는 약 1만1천 명의 인도네시아 근로자와 1천300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GNI 제련소에서는 폭발 사고가 발생했고, 노동자 2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 이후 노동자 측은 경영진에 근로 환경과 처우 개선을 요구했으며 최근까지 협상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13일 협상이 결렬됐고, 노동자들은 14일 파업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중국인 주재원이 인도네시아 노동자를 때리는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하면서 파업은 대규모 소요사태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인도네시아인과 중국인 사망자가 나왔다.

사건이 커지자 경찰은 500명이 넘는 경비 인력을 배치해 사태를 진화했으며 71명을 체포했다.

디딕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아직 진행 중이며 17명에게는 공공기물파손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추가 소요사태를 막기 위해 더 많은 경력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다 파우지야 노동부 장관은 노동 기관의 중재로 노동자들과 경영진이 다시 협상을 벌였고 합의에 도달했으며 제련소는 다시 정상 가동을 할 계획이라며 "우리는 이 협정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