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 '차기총장 후보 물망'…외부인사 2인의 '의중은'

강운태 전 광주시장 "뜻 없어"…조환익 전 한전사장 "고심 중"
GIST 내부에서도 부총장 역임자 등 2~3명 후보자 거론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이 제9대 총장 선임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차기 총장 후보자에 외부 인사 2명이 물망에 올랐다. 강운태 전 광주시장과 조환익 전 한전 사장 등인데, 총장 지원 의사를 직접 물어봤다.

강 전 시장은 1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총장 후보 지원 의사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 GIST 차세대에너지연구소 명예 석좌교수에 임용된 강 전 시장은 올해 3월부터 시작하게 될 '청년 지도자의 길'이라는 1학점 정규과목만 충실히 강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후보자 물망 대상인 조환익 전 한전사장은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현재 풍력발전 전문기업 유닉스 회장을 맡은 조 전 사장은 GIST 총장 후보 지원 의사를 묻는 질의에 "지원할지 아직 결정 못 했다"고 말했다.

조 전 사장은 "발굴 소위원의 추천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민하고 있지만. 이런저런 고려해야 할 상황이 많아 지원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GIST 이사회 측은 다른 과기원에서 운영하는 제도를 벤치마킹해 이번 총장 선임 과정에 도입했다.

처음으로 내·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총장후보발굴소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했다.

발굴소위는 총장 후보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인력풀을 대상으로 폭넓게 총장 후보 지원을 하도록 응모를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 조 전 사장도 발굴 소위 활동을 통해 공식 또는 비공식 제안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GIST에서는 8대 총장까지 외부 인사 4번, 내부 인사 4번 등 절반씩 내외부 인사가 총장직을 나눠 맡은 바 있다.

최근 3번의 총장 선임에서는 연이어 내부에서 발탁돼 차기 9대 총장의 외부 인사 임명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GIST 내부에서는 부총장 역임자 등 2~3명이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GIST 관계자는 "과학기술계의 다양한 경력을 지닌 우수한 총장 후보를 추천하기 위해 올해 최초로 총장 후보 발굴소위원회를 이사회 측이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며 "다만 발굴 소위가 누구에게 지원을 제안했는지는 밝힐 수 없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8대 김기선 GIST 총장은 최근 이사회 결의(해임 의결) 무효 확인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직권으로 강제조정이 결정돼 오는 2월 24일 자진 사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