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UAM…미래산업 품는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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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 '승부사 기질 발휘'대구시가 비메모리 반도체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ABB)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홍준표 시장이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 정부 장·차관을 만나며 미래산업 생태계 구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국내 1위 반도체 설계사 유치
한화시스템·SKT 등 협업
도심항공교통 상용화 목표
"잠든 대구 깨우는 게 내 역할
미래교통 산업 등 선도할 것"
대구 경제계 관계자는 17일 “홍 시장이 지난해 6월 당선된 후 대구에 기반이 약한 반도체와 UAM 산업을 육성한다고 했을 때 ‘생뚱맞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승부사 기질로 성과를 내며 우려가 기대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대구시는 지난 13일 국내 1위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기업)인 텔레칩스와 투자협약을 맺었다. 대구시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센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센서연구소와 기업 전용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를 담당할 D-팹(사업비 300억원)을 국책사업으로 선정한 데 이어 이뤄진 의미 있는 기업 유치다. 이승대 시 혁신성장실장은 “대구시의 비메모리 반도체산업 육성은 대구가 강점을 지닌 모터산업과 함께 자동차 부품산업의 미래 전환, 국가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육성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UAM 분야도 개척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10월 한화시스템, SK텔레콤 등과 UAM 시범사업 및 상용화,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홍 시장은 “대구·경북신공항(TK신공항) 건설뿐만 아니라 신공항과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미래 신교통과 UAM 산업을 대구가 선제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기업협력 및 UAM 국가시범도시 사업 등을 논의했다.
홍 시장은 ABB 산업 유치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2조원대 디지털 혁신거점 도시 지정, 블록체인 기술혁신센터, 국가데이터허브 예비타당성조사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이것이 ABB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우경정보기술은 2019년 109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33억원으로 늘었다. 시중은행과 금융사고 예방 솔루션을 개발한 YH데이터베이스는 메타버스 리빙랩, 도서 관리로 사업을 확장하며 고용이 2021년 64명에서 81명으로 27% 늘었다.‘CES 2023’에서 실리콘밸리 최고의 액셀러레이터인 플러그앤드플레이(PnP)와 협약을 맺은 홍 시장은 “PnP 대구지사가 설립되면 대기업 공장이 들어오는 것보다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내 역할은 잠자는 대구를 깨우는 것”이라며 “그다음은 대구분들의 역량의 문제”라고 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