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채권 거물 "4가지 변수가 美 증시 상승랠리 제동걸 것"

사진: 엘 에리언(El Erian)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전 최고경영자(CEO)이자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고문 엘 에리언(El Erian)이 미국 증시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17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에리언은 "미국 증시가 2023년을 놀라운 상승랠리로 시작했지만 앞으로 중국 리오프닝, 미국 부채, 인플레이션 고착화, 고금리 지속으로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엘 에리언은 중국의 리오프닝이 미국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제한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리오프닝이 공급과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동시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 세계적으로 재확산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광범위한 예방접종 없이는 상당한 수의 사망자가 나오게 될 것이고 잠재적으로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중국의 코로나 정책이 지속 가능할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면서 "중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성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엘 에리언은 늘어나고 있는 미국의 부채도 시장의 부담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팬데믹 기간 동안 가계에 지급된 정부 지원은 대부분 사라졌고, 많은 가계들이 늘어난 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부채 증가로 고용 시장이 흔들릴 경우 미국의 경제 성장도 발목을 붙잡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에리언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4% 수준에서 고착화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경제를 지속적으로 괴롭힐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물가가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 보다 높은 4%에서 굳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1970년대에 발생한 스태그플레이션이 반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랠리를 제한시킬 마지막 요소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지속 가능성이었다. 엘 에리언은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피벗(Pivot·전환)'에 베팅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연준이 높은 금리를 오랜 기간 유지할 수도 있다"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어 "연준이 올해 말에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이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일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낮추더라도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가계와 기업도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