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보다 1000만원 싸다"…한국 시장 노리는 中 비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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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시장에 힘입어 전 세계 전기차 시장 '거인'으로 떠오른 중국 비야디(BYD)가 한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가 배터리를 앞세워 차값을 경쟁 모델 대비 1000만원 저렴하게 책정해 아이오닉 등에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한국 사무소를 열고 홈페이지를 개설한 비야디는 최근 전기차 6종에 대한 상표권 등록과 함께 딜러망 구축에 나섰다.비야디는 국내에 2016년 법인을 설립한 후 지게차와 전기 버스를 출시했다. 때문에 딜러망 확보도 이른 시일 내에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딜러사 후보로 BYD 지게차를 수입하는 코오롱글로벌, BYD 버스 국내 총판인 GS글로벌 등이 거론되고 있다.
비야디는 내수시장인 중국에서 전기차 시장이 '치킨게임'으로 돌입하자 신시장 개척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비야디는 지난해부터 유럽, 브라질, 칠레, 이스라엘, 인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신차를 출시했다. 일본에서는 오는 31일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 3'를 출시한다. 이후 '씰'과 '돌핀'을 차례로 일본 현지에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SUV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을 감안해 '아토 3'가 먼저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비야디의 최대 경쟁력은 가격이다. 전기차 가격의 약 40%는 배터리가 차지하고, 이중 절반이 원자재 값이다. 비야디는 주로 리튬인산철(LFP) 기술을 이용한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이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국내 업체들 대비 가격이 30%가량 저렴하다.
비야디 일본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달 말 출시하는 '아토 3'의 일본 판매가는 440만엔(한화 약 4140만원)으로 책정됐다. 일본 판매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국내에 들어온다고 가정하면 아토 3는 현대차 아이오닉 5(진입가 5005만원부터)와 기아 EV6(진입가 4870만원부터)보다 100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다만 이같은 가격경쟁력이 판매량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올해 국내에서도 수입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정책이 바뀔 가능성이 있어서다.정부는 앞서 수입차 업체들에 공유한 '2023년 전기차 보조금 체계 개편안' 초안을 통해 △직영 AS(사후서비스) 센터 운영 △정비 이력 관리 전산시스템 운영 △부품관리 전산시스템 운영 등 세 가지 기준을 보조금 산정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비야디가 올해 한국에 진출하더라도 직영 AS센터나 정비이력·부품관리 전산시스템 등을 갖추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보조금 혜택에서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혜택을 감안하면 국내 경쟁 모델과의 실질 가격 차는 몇 백만원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산 완성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정서적 거부반응도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동안 내수시장에 치중해 온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은 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에서 가격 싸움이 시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홍성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를 종합하면 테슬라는 연초 모델 3와 모델 Y의 중국 내 판매 가격을 각각 22만9900위안(약 4200만원)과 25만9900위안(4700만 원)으로 기존 대비 6.0∼13.5% 내렸다. 모델 Y의 경우 미국 판매가보다 43% 저렴하다.
앞서 테슬라는 중국 내 판매가 서서히 침체되고 재고가 쌓이자 지난해 9월부터 차량 구매시 1만위안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같은해 10월에는 판매 가격을 최고 9% 내린 바 있다.
홍콩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비야디는 지난해 전체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대수 186만3500대로 전년 대비 208.6% 증가했다.
비야디는 지난해 3월부터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을 선언하고 전기차 생산에 전념했다. 순수전기차뿐 아니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가 늘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해 비야디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약 95만대로 순수전기차(91만대)보다 많다.전기차 판매량으로만 보면 비야디는 이미 테슬라를 넘어섰다. 지난해 테슬라는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47% 많은 137만대를 생산해 이중 131만대를 소비자에게 인도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1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한국 사무소를 열고 홈페이지를 개설한 비야디는 최근 전기차 6종에 대한 상표권 등록과 함께 딜러망 구축에 나섰다.비야디는 국내에 2016년 법인을 설립한 후 지게차와 전기 버스를 출시했다. 때문에 딜러망 확보도 이른 시일 내에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딜러사 후보로 BYD 지게차를 수입하는 코오롱글로벌, BYD 버스 국내 총판인 GS글로벌 등이 거론되고 있다.
비야디는 내수시장인 중국에서 전기차 시장이 '치킨게임'으로 돌입하자 신시장 개척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비야디는 지난해부터 유럽, 브라질, 칠레, 이스라엘, 인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신차를 출시했다. 일본에서는 오는 31일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 3'를 출시한다. 이후 '씰'과 '돌핀'을 차례로 일본 현지에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SUV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을 감안해 '아토 3'가 먼저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비야디의 최대 경쟁력은 가격이다. 전기차 가격의 약 40%는 배터리가 차지하고, 이중 절반이 원자재 값이다. 비야디는 주로 리튬인산철(LFP) 기술을 이용한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이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국내 업체들 대비 가격이 30%가량 저렴하다.
비야디 일본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달 말 출시하는 '아토 3'의 일본 판매가는 440만엔(한화 약 4140만원)으로 책정됐다. 일본 판매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국내에 들어온다고 가정하면 아토 3는 현대차 아이오닉 5(진입가 5005만원부터)와 기아 EV6(진입가 4870만원부터)보다 100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다만 이같은 가격경쟁력이 판매량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올해 국내에서도 수입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정책이 바뀔 가능성이 있어서다.정부는 앞서 수입차 업체들에 공유한 '2023년 전기차 보조금 체계 개편안' 초안을 통해 △직영 AS(사후서비스) 센터 운영 △정비 이력 관리 전산시스템 운영 △부품관리 전산시스템 운영 등 세 가지 기준을 보조금 산정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비야디가 올해 한국에 진출하더라도 직영 AS센터나 정비이력·부품관리 전산시스템 등을 갖추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보조금 혜택에서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혜택을 감안하면 국내 경쟁 모델과의 실질 가격 차는 몇 백만원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산 완성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정서적 거부반응도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동안 내수시장에 치중해 온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은 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에서 가격 싸움이 시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홍성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를 종합하면 테슬라는 연초 모델 3와 모델 Y의 중국 내 판매 가격을 각각 22만9900위안(약 4200만원)과 25만9900위안(4700만 원)으로 기존 대비 6.0∼13.5% 내렸다. 모델 Y의 경우 미국 판매가보다 43% 저렴하다.
앞서 테슬라는 중국 내 판매가 서서히 침체되고 재고가 쌓이자 지난해 9월부터 차량 구매시 1만위안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같은해 10월에는 판매 가격을 최고 9% 내린 바 있다.
홍콩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비야디는 지난해 전체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대수 186만3500대로 전년 대비 208.6% 증가했다.
비야디는 지난해 3월부터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을 선언하고 전기차 생산에 전념했다. 순수전기차뿐 아니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가 늘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해 비야디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약 95만대로 순수전기차(91만대)보다 많다.전기차 판매량으로만 보면 비야디는 이미 테슬라를 넘어섰다. 지난해 테슬라는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47% 많은 137만대를 생산해 이중 131만대를 소비자에게 인도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