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출신 美 방송인 "패닉셀 하지마…오히려 매수 기회"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출신의 유명 방송인 짐 크레이머(Jim Cramer)가 패닉셀(공황매도)에 대해 경고했다.

짐 크레이머는 17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자신이 진행하는 CNBC의 ‘매드 머니’ 방송에서 “전통적이고 안정적인 주식을 버리지 말라”고 밝혔다. 그는 “첫번째 약세 징후에 주식을 패닉셀하게 되기 쉽다”며 “반대로 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골드만삭스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실적에 각각 1.14%, 0.2% 하락했다. 이는 지난 4거래일 연속 상승 후 첫 하락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만이 이날 뉴욕증시에서 소폭 상승했으며 나스닥지수는 연초대비 6.01% 상승해 3대 지수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에 성장주에 더 나은 한해가 다가오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크레이머는 “투자자들이 기술주에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금 강조하며 “대부분의 회사들이 최근 주식의 상승세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 절감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술주의 상승이 과도한 쏠림에 따른 반작용 랠리를 뜻하는 ‘카운터 트렌드 랠리(counter-trend rally)’의 일부라고도 언급했다.그는 또 “이날의 하락이 다른 주식들의 매수 기회를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그는 “나는 전통적인 경기민감주를 훨씬 더 선호한다”며 “당신은 기술 기업에서 보게 될 것보다 더 나은 수익 비교를 보게 될 것에 앞서서 그들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골드만삭스 출신의 짐 크레이머는 방송에서 이날 지수 하락을 이끈 골드만삭스의 어닝 쇼크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도 밝혔다. 그는 “솔직하게 실망스럽다”며 “골드만삭스는 요구되는 기준을 맞추지 못했다. 나는 그 수익 보고서에서 좋아할 만한 것을 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크레이머는 “골드만삭스는 명확한 수익없이 많은 돈을 썼다”며 “소비자 은행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인수 합병 및 기업 금융과 같은 투자 은행 부문에서 더 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그는 골드만삭스에 합류한 뒤 이후 1980년대 중반 헤지펀드 매니저로 월가에서 활동한 바 있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