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관 '팔자' 속 하락…코스닥은 ↑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혼조 마감했다. 코스피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코스닥 지수는 개인 순매수세에 상승했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1.07포인트(0.47%) 내린 2368.32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488억원, 724억원어치, 사들였지만 기관 홀로 2155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이날 코스피는 대형주 위주의 매물 출회에 약세 압력을 받았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0.98%)와 SK하이닉스(-1.05%)를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체로 내렸다. 테슬라 급등 호재에 장초반 상승하던 LG에너지솔루션은 보합세를 띄었고, LG화학(-0.97%), 삼성SDI(-0.49%) 등 다른 2차전지 관련주는 약세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전일 대비로는 2.03포인트(0.29%) 올라 711.74를 가리켰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38억원, 97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 홀로 22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단은 혼조세를 보였다. CJ ENM(5.63%)은 대표이사 교체 등 조직개편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5% 넘게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에 대해 "코스피는 연초 이후 급등 전개로 밸류에이션 부담 가중돼 전일부터 하락세 지속했다"며 "특히 기관 중심의 매물 출회 압력 확대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집중돼 증시 하방 압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유지 발표에 엔화가 약세를 보였다"며 "이에 원화 또한 약세 동조화되면서 외국인과 기관 매물 출회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지수는 내린 반면 나스닥지수는 올랐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실적충격이 다우지수를 끌어내렸다. 나스닥지수는 중국 판매량 호조를 보인 테슬라 급등 영향을 받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3원 내린 1237.4원에 마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