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금융완화 유지에 엔화 급락…닛케이 2.5% 상승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8일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엔화 가치가 급락하고 일본 증시는 뛰어올랐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으로 오후 4시 6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5엔 급등한 달러당 130.73엔에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31.56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일본은행은 금융정책 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되 금리 변동 폭을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확대해 상한 없이 장기 국채를 매입하기로 했고 시장은 사실상 이를 사실상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받아들였다. 이후 10년물 일본 국채 수익률이 상한선인 0.5%를 넘고 매도세가 이어지자 일본은행은 잇달아 채권 매입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서도 장기금리 변동 폭 조정 등 금융완화 정책이 달라질지 주목됐으나 일본은행은 유지를 결정했다.

그러자 엔화 가치와 10년물 일본 국채 수익률이 급락했다. 다만 이번 결정에도 여전히 시장은 일본은행의 수익률 곡선 정책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여기고 있다.

스미토모 미쓰이 신탁은행의 세라 아야코 시장 전략가는 "일본 은행이 대규모 채권 매입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며 "이번 결정이 미래 정책 변화에 대한 추측을 없애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금융정보회사 SAV마켓은 일본은행이 다음번 금융정책 회의까지 현재 통화정책을 유지한다면 엔화 가치는 달러당 135엔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증시는 급등해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225)는 이날 2.50% 상승한 26,791.12에 거래를 마쳤다.

다른 아시아 증시는 보합세를 보였다.

한국 코스피는 전장보다 0.04% 상승 출발했으나, 0.47% 내린 2,368.32에 장을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00%), 선전 종합지수(0.18%)는 보합세로 마감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같은 시간 0.08% 올랐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0.04% 상승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39원 내린 1,237.61에 마감했다. 중국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0.0006위안 내린 6.7713위안, 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0.0135위안 내린 6.7731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