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리프, 클라우딘18.2 항체 개발 프레임바이오사이언스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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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 'ABL111'도 동일 표적미국 리프테라퓨틱스가 클라우딘18.2 항체의약품 개발 비상장사 프레임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했다. 클라우딘18.2의 위암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로서의 가치를 높게 봤다는 게 리프 측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 등이 클라우딘18.2를 표적하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리프는 17일(현지시간) 프레임과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프레임은 암과 만성염증 등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환의 치료제를 개발한다. 프레임의 주요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은 두 개다. 'FL-301'은 클라우딘18.2를 표적하는 단일항체 의약품이다. 'FL-302'는 클라우딘18.2와 CD137(4-1BB)를 동시에 표적한다.
프레임은 2021년 노바록바이오테라퓨틱스로부터 FL-301의 중국 외 권리를 확보했다. 노바록은 중국에서 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리프는 이 임상에서의 용량증량시험 결과를 참고해 미국에서 자체 시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FL-301을 위 및 위식도 접합부 암과 췌장암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
리프는 합병 후 두 회사의 파이프라인을 함께 개발하는 데 자금이 충분하다고도 했다. 지난달 말 기준 두 회사의 총 현금 잔액(total cash balance)은 약 1억1500만달러다. 프레임은 2020년 1억달러의 투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현재는 절반인 약 5000만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합병 회사는 나스닥에서 'LPTX'라는 종목코드(티커)로 거래를 계속하게 된다.
더글라스 온시 리프 최고경영자(CEO)는 "FL-301 인수는 리프의 '새로운 바이오마커 표적 암 치료제 개발'이라는 목표와 완벽하게 일치한다"며 "클라우딘18.2와 리프의 기존 바이오마커인 DKK1이 모두 위암의 중요한 바이오마커로서의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의 핵심이 된 클라우딘18.2는 새로운 항암 바이오마커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클라우딘18.2 표적 파이프라인 임상은 총 17개다. 이 중 개발 단계가 가장 빠른 것은 임상 3상을 완료한 아스텔라스의 '졸베툭시맙'이다. 아스텔라스는 지난해 말 이 임상에서 긍정적인 주요결과(톱라인)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클라우딘18.2는 일반적으로 위점막 세포의 밀착연접 복합체(tight junction complex)에 묻혀 있다. 조직이 정상 상태일 때는 잘 보이지 않는다. 암이 발생하면 세포의 구조가 흐트러지면서 쉽게 노출된다는 것이 알려져 새로운 바이오마커로 활용되고 있다. 위암과 췌장암 세포에서 높게 발현된다.
중국 아이맵은 이중항체 치료제 'ABL111'을 개발 중이다. 위식도 접합부 암을 포함한 위암을 적응증으로 2021년 6월부터 미국에서 임상 1상을 하고 있다. 아이맵의 클라우딘18.2 항체와 에이비엘바이오 4-1BB 이중항체 플랫폼이 적용됐다. 앞서 아스텔라스가 클라우딘18.2 단독항체 임상에서 좋은 결과를 확보한 것을 본 아이맵이 ABL111을 기술이전(라이선스인)해 갔다. 프레임의 FL-302와 유사한 기전이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