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협력사 에볼루스 “2022년 매출 전년比 49%↑”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 유통사
에볼루스는 2022년 4분기 잠정 매출이 4360만달러(약 538억원)를 기록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2021년 4분기보다 26% 증가했다.

에보루스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 제품 ‘나보타(미국명 주보, 유럽명 누시바)’에 대한 북미 유럽 캐나다 호주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서 2019년, 영국에서 작년 9월에 출시했다. 에볼루스는 미국에서 주보의 시장 점유율 증가로 판매량이 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아진 영향으로 매출이 늘었다고 했다. 잠정 실적 발표 후 에볼루스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8.09% 급증했다.

에볼루스의 2022년 매출은 전년 대비 49% 늘어난 1억4860만달러(약 1838억원)를 기록했다. 회사가 제시한 매출 목표치(가이던스) 1억4300만~1억5000만달러(약 1768억~1855억원)의 상단에 가깝다.

회사는 지난해 총 2500개 이상의 신규 구매 고객사 계정을 추가했다고 했다.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계정 수는 9500개 이상이다. 소비자 보상 프로그램인 ‘Evolus Reward'는 작년말 기준으로 누적 50만5000명이 등록했다. 작년 7월에 시작한 판촉행사 ‘Switch Your Tox’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데이비드 마아타제디 에볼루스 대표는 “신규 고객사 계정 및 소비자 보상 프로그램 등록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주보는 미국에서 2년 연속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보툴리눔톡신 제제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에볼루스의 최종 실적은 오는 3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 4분기 흑자전환 달성 목표

에볼루스는 올해 매출 가이던스를 1억8000만~1억9000만달러(약 2226억~2350억원)로 제시했다. 올 4분기에는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운영비용은 1억4500만~1억5000만달러(약 1793억~1855억원)으로 추정했다. 마아타제디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 평균 대비 2~3배 빠르게 실적을 성장시키고 글로벌 입지를 확장할 것”이라며 “4분기 흑자전환을 위해 영업비용 관리에도 만전을 다하겠다”고 했다.

에볼루스는 올해 유럽 내 출시 국가를 늘리고 호주에서 마케팅 승인을 받겠다는 목표다. 오는 28일에는 주보의 초강력(Extra-Strength) 용량을 평가하는 임상 2상 예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에볼루스의 출시 국가가 늘고 매출이 증가하면서, 협력사인 대웅제약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나보타의 해외 진출이 꾸준히 진행되며 대웅제약의 중장기 마진율 개선은 뚜렷해질 것”이라며 “에볼루스의 지난해 실적과 올해 실적 가이드라인을 반영하면 대웅제약의 올 상반기 기저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볼루스의 엘러간에 대한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 지급은 지난해 9월 종료됐다. 이후로는 한자릿수 중반의 로열티를 메디톡스에만 지급한다. 에볼루스에 따르면 작년 4분기에 지급된 로열티는 490만달러(약 60억원)다.

메디톡스와 엘러간은 2019년 보툴리눔 톡신 제조와 관련된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2021년 2월 에볼루스는 메디톡스 및 엘러간과 영업을 계속하는 대신 합의금과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