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미국 항암신약 기업 아베오 인수합병 마무리

내일 완료 예정
"美항암 시장 공략의 전초 기지로 육성"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사진 앞줄 왼쪽 네 번째)과 마이클 베일리 아베오 대표(신 부회장 옆), 손지웅 LG화학 사장(사진 앞줄 왼쪽) 등 양사 임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 제공=LG화학
LG화학이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 인수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19일 밝혔다.

LG화학은 전날 아베오 인수를 위해 미국 보스톤 소재 생명과학 자회사인 LG화학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LG CBL)에 7072억원(5억7100만달러)을 출자했다. 오는 20일 최종 인수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1일(미국시간) 미국내 기업결합신고(HSR filing) 승인 이후, 지난 5일 아베오 주주총회와 17일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을 받았다.

아베오는 LG화학의 종속회사로 편입돼 독립적인 경영 체제로 운영된다. 아베오는 2002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톤에 설립됐다.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장암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의 허가를 받았다.

포티브다는 지난해 13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한 2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증권사들은 포티브다의 매출이 2027년 4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베오는 현재 포티브다의 사용 범위 확대를 위한 추가적인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두경부암 치료제 등 후속 항암제도 개발하고 있다.

LG화학은 아베오 인수를 통해 미국에서의 사업 경쟁력을 제고해, 항암 분야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명과학사업본부가 개발하는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을 아베오로 이관해, 항암신약의 미국 현지 상업화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현재 LG화학은 세포치료제, 면역관문억제제 등을 전임상 단계에서 자체개발하고 있다.

생명과학사업본부가 유망 항암 물질 발굴, 전임상 및 초기 임상, 상업화 공정개발 등을 맡는다. 미국시장 임상개발 및 판매 노하우를 갖춘 아베오는 항암 파이프라인 후기 임상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하는 구조로 항암사업을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상업화가 임박한 후기 임상단계 항암과제 도입 추진 등을 통해 항암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4개 신약 글로벌 출시 목표”

LG화학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바이오사업 연구개발(R&D)에 총 2조원 규모를 투자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항암, 대사질환 분야에서 4개 이상의 신약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당뇨병, 백신, 성장호르몬, 항암제 등 기존사업에서 매출을 확대해 2027년 2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단 목표다. 현재 개발 중인 신약의 판매가 본격화되는 2030년 이후에는 매년 수천억원의 매출을 창출하겠다고 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아베오를 항암사업 개척 및 성장을 이끌 미래 바이오 거점으로 집중 육성하고,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해 ‘항암 중심의 글로벌 Top 30 제약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이클 베일리 아베오 최고경영인(CEO)은 “양사의 역량 결합을 통해 파이프라인 기반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신약을 출시하는 회사로 한 차원 더 높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