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이종석이 묵었던 럭셔리 리조트…이제 '한국 MZ' 노린다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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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대를 아우르는 MZ세대가 주축이 된 K트래블러는 글로벌 프리미엄 리조트의 주요 타깃이다. 인스타그램 속 사진으로 자신만의 특별한 여행을 기억하려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1박에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초호화 리조트들이 한국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아직 펜데믹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고, 일본은 오랜 저성장으로 실속 여행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도 K트래블러의 존재감이 높아진 이유다.
럭셔리 리조트가 몰려온다
한국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대표 ‘선수’는 아만(Aman) 리조트다. ‘셀럽들의 비밀 별장’으로 불리는 아만은 최근 아이유·이종석 커플이 일본 나고야에 있는 아만네무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아만은 이 같은 기회를 포착, 이달 초 한국 내 홍보대행사를 선정했다. 아만 리조트가 국내 홍보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싱가포르의 상징적인 브랜드인 래플스는 한국 신혼 여행객들을 잡기 위해 국내 여행사와 세일즈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래플스는 2020년 인도네시아 발리 짐 바란 베이에 신규 리조트를 열었다. 109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호시노 리조트도 한국 홍보대행사를 선정하고, 일본으로 몰려드는 한국 여행객들을 잡기 위해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몰아주기 숙박', '숙박 자체가 여행'…달라진 여행 트렌드
여행업계에선 ‘숙박 자체가 여행’이라는 컨셉트가 여행의 주요 트렌드로 정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만 리조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나만의 공간을 찾는 경향이 커진 데다 숙박 장소를 중심으로 해당 지역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온리 히어(오직 여기에서만)’ 체험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일례로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현대홈쇼핑에서 내놓은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 ‘7박 9일 그리스 패키지여행’은 1인당 900만 원의 고가임에도 예약 고객 2600여 명이 몰려 방송 시간 70분 동안 매출 230억 원(콜 수 기준)을 돌파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실제 여행까지 한 인원은 콜 수에 비하면 훨씬 적긴 했지만, 폭발적인 관심이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K트래블러의 해외여행은 올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클룩이 아시아 지역 여행객을 대상으로 ‘2023년 해외여행’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것에 따르면 한국인 10명 중 8명이 올해 해외여행을 희망하고, 2회 이상의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무려 35%를 넘었다.
지난해 인천공항을 찾은 이용자 수는 1786만 9759명으로, 코로나19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낸 2021년(319만 8909명)보다 460% 늘어났다. 여행 업계에서 예상한 올해 출국자 수는 2005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871만 명)의 70% 수준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예약 추세를 감안하면 하나투어를 비롯해 주요 여행사들이 올 1월에 깜짝 흑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