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운동선수 아내 12人의 토크, 강수연 유작 영화 '정이' 등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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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TV·OTT 프로그램설 연휴를 맞아 방송사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은 온 가족이 둘러앉아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선보인다. 가족이 함께 미션을 수행하거나 생활이 바빠 미처 둘러보지 못했던 가족의 일상을 잔잔하게 그린 내용이 많다. 유명 가수들의 흥겨운 콘서트도 접할 수 있다. ‘원조 월드스타’ 강수연의 유작 ‘정이’도 공개된다.
TV에선 가족예능 잇단 방영
송골매·성시경 등 콘서트도
OTT선 슈퍼주니어 다큐 공개
○가족 여행기부터 콘서트 실황까지
TV에서는 가족 예능이 잇달아 방영된다. KBS는 ‘걸어서 환장 속으로’를 22일과 23일 연이어 선보인다. 방송은 스타와 그 가족이 해외여행을 떠나기 위해 짐을 싸는 때부터 집으로 돌아오는 순간까지 펼쳐지는 예측 불허의 여행기를 담아낸다. 이들 가족은 티격태격하다가도 하나로 뭉치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배우 김승현의 가족, 배우 서정희와 방송인 서동주 모녀 등이 출연한다. 진행은 박나래, 이유리, 규현이 맡았다.MBC는 23일, 24일 ‘미쓰와이프’를 방영한다. 미쓰와이프는 결혼 후 누군가의 아내로 불려 왔지만, 본인 자체로도 빛나는 그녀들이 모여 서로 공감하고 위로받는 프로그램이다. 방송엔 12명의 아내가 출연한다. 김영권의 아내 박세진 등 운동선수 아내들, 주진모의 아내 민혜연 등 배우의 아내들, 장동민의 아내 주유진 등 개그맨의 아내들 등이 출연한다. 남편들은 아내의 매니저 역할을 자처하며 녹화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훈훈함을 선사한다. 진행은 박나래와 붐이 맡았다.SBS는 23일, 24일 ‘골 때리는 그녀들-골림픽’을 선보인다. 기존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의 선수와 감독이 팀을 나눠 다채로운 게임으로 경쟁을 펼치는 특집 프로그램이다. MC 이수근, 배성재부터 열 팀의 감독과 선수 총 60명이 총출동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 게임’에서 선보였던 줄다리기를 비롯해 피구, 계주 등 경기를 펼쳐 재미를 선사한다.
가수들의 콘서트 실황도 TV로 즐길 수 있다. KBS는 명절마다 베테랑 가수의 콘서트 실황을 공개했던 ‘KBS 설 대기획’으로 ‘송골매 콘서트-40년 만의 비행’을 21일 방송한다. 배철수, 구창모가 모인 밴드 송골매는 이를 위해 일산 킨텍스에서 녹화 공연했다. SBS는 21일 가수 성시경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자, 오늘은-성시경 위드 프렌즈’를 방영한다. 지난해 송년 특집으로 선보인 프로그램으로 호평에 힘입어 다시 방영한다. 성시경뿐 아니라 양희은 장필순 장혜진 등 각별한 선후배 가수들이 함께 나온다.
○OTT는 영화와 예능 전면에
넷플릭스를 포함한 OTT도 설 연휴를 맞아 주요 작품들을 방영한다. 넷플릭스는 20일 오리지널 영화 ‘정이’를 공개한다. ‘부산행’ ‘지옥’ 등을 만든 연상호 감독의 작품이다.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이 흐른 2130년을 배경으로 한다. 인류는 기후변화로 지구를 떠나 우주에서 살아가며, 그곳에서 오랜 시간 내전을 겪게 된다. 용병 윤정이(김현주 분)는 아픈 어린 딸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전쟁에 참여하고, 결국 죽고 만다.군수 인공지능(AI) 개발회사 크로노이드는 윤정이의 뇌를 복제해 전투용 AI 용병 ‘정이’를 개발한다. 윤정이의 딸 서현(강수연 분)은 크로노이드 연구팀장이 돼 AI 정이를 관리하고 개발한다. ‘원조 월드스타’ 강수연의 유작인 만큼 그의 마지막 투혼과 숨결을 느낄 수 있다.티빙은 20일 예능 ‘두발로 티켓팅’을 선보인다. 배우 하정우, 주지훈, 최민호, 여진구가 함께 출연한다. 이들은 많은 청춘들이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힘을 합쳐 고군분투한다. 청춘들에게 선물할 여행 티켓을 획득하기 위해 ‘여행보내드림(dream)단’을 결성, 들판과 호수 등 뉴질랜드 곳곳을 누비며 여러 돌발 미션을 수행해 나간다.디즈니는 18일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이야기를 담은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슈퍼주니어: 더 라스트 맨 스탠딩’을 공개했다. 2005년 12인조 그룹 ‘슈퍼주니어 05’로 데뷔한 슈퍼주니어는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다큐멘터리에 이들의 숨은 이야기는 물론 월드투어 ‘슈퍼쇼’ 모습도 담겼다.슈퍼쇼는 2008년 첫 공연 후 전 세계 30개가 넘는 도시에서 150회 넘게 선보였다. 누적 관객수는 200만 명에 달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