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연봉협상 전에 상승분 先지급 [정지은의 산업노트]
입력
수정
지면A12
연초 '직원이탈' 막기 위한 행보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직군마다 일정 비율로 인상한 임금을 지급하겠다고 통보했다. 우선 일부 인상분을 지급하고, 최종 임금 인상률이 정해진 후 나머지에 인상률을 적용할 방침이다. 노사가 임금 교섭을 타결한 뒤 최종 인상률을 한꺼번에 소급 적용하던 과거와는 다른 방식이다.SK하이닉스는 지난해 기술 사무직을 대상으로 이런 ‘연봉협상 전 선인상’ 제도를 도입했으며 올해 들어 전 직군으로 확대했다. 이달부터 기술 사무직은 연봉의 2%를 먼저 올리고, 기술 전임직은 경력급에서 월 9만원을 더하기로 했다. 전문직은 기본급에서 월 6만원을 올린다.
선지급 인상률은 전년도 임금 인상분과 동종업계 인상률,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해 책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입금 협상 전까지 몇 개월간 전년도 월급을 그대로 받는 것과 비교하면 심리적 안정감이 크다는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반도체 한파’에도 지난해 하반기 성과급(PI·생산성 격려금)으로 기본급의 100%를 지급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목표달성장려금(TAI)’을 종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 것과 차이가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