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서 尹이 '앵콜' 외친 까닭은 [오형주의 정읽남]

윤석열 대통령 17일 스위스에서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 열어

외국인 사물놀이패 공연에
연신 박수 치다 “앵콜” 외쳐

금발의 사물놀이패 대장은
한국어로 “앵콜 갑시다” 화답

지난 17일(현지시간) 오후 스위스 취리히 시내 한 호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가 열렸다.

윤 대통령이 인사말을 마치자 한인들로 구성된 베른 한인 중창단에 이어 사물놀이패가 무대에 올랐다. 사물놀이 공연에 윤 대통령은 흥이 오른 듯 연신 리듬에 맞춰 박수를 쳤다. 공연이 마무리되려던 순간 윤 대통령은 갑자기 “앵콜”이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스위스 취리히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사물놀이패 공연을 관람하던 중 앵콜을 외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그러자 금발의 외국인 사물놀이패 대장으로부터 “앵콜 갑시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사실 이날 공연한 사물놀이패 단원들은 모두 외국인이었다. 윤 대통령에게 능숙한 한국어로 “앵콜 갑시다”라고 화답한 사물놀이패 대장은 스위스 출신 헨드리케 랑게다.
스위스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사물놀이패 공연을 한 스위스 출신 헨드리케 랑게. 대통령실 제공
랑게는 사물놀이의 해외 전파에 힘쓰고 있는 ‘외국인 문화 전도사’로 잘 알려졌다. 1990년대 후반 스위스에 공연을 온 사물놀이패를 접한 뒤 사물놀이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이후 스위스에 있는 사물놀이패에서 활동하며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배웠고 한국 문화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사물놀이패가 공연을 마치고 내려오자 윤 대통령은 랑게에게 악수를 청하며 감탄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물놀이패 공연을 마친 헨드리케 랑게와 악수를 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 관계자는 “먼 이국 땅인 스위스에서 현지 외국인이 사물놀이를 능숙하게 연주하며 한국 문화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흐뭇하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