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마이스터대' 출범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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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은 올해 3월 첫 신입생을 맞이하는 석사학위 과정 준비로 분주하다. 석사학위 과정까지 제공하는 ‘마이스터’ 전문대학이다. 전문기술인 양성 중심의 전문대학이지만, 새로운 고등직업교육 체제가 안착하도록 해야 한다는 부담감 또한 크다.
마이스터대는 고숙련 전문기술인재 육성을 위해 직무 중심의 고도화한 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하는 대학이다. 2021년 교육부의 시범운영 사업으로 시작됐다. 마이스터대의 교육과정은 단기 직무과정, 전문학사과정, 전공심화과정(학사), 전문기술석사과정으로 이뤄져 있다. 직업교육을 선택한 학습자에게 직업교육 체계 내에서 고숙련 전문가로 성장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데 의미가 깊다.마이스터대 출범을 앞두고 ‘기존 대학원과의 차별화가 무엇인가’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전문대학 마이스터대의 전문기술석사과정은 명장, 기능장, 장인과 같은 고숙련 전문기술인재 양성에 목적이 있다. 학사학위 소지자 중 관련 분야 재직 경력이 3년 이상인 자를 입학 자격으로 한다는 점에서 전문기술인재를 고숙련화(upskilling)한다는 취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기업 연구개발(R&D) 프로젝트 결과 발표, 특허 등록, 자격증 취득 등 학습 결과물로 학위 취득이 가능하도록 해 현장 맞춤형 교육을 하는 면에서 일반 대학원과 차이가 있다.
마이스터대 과정은 현장 기술 습득을 목적으로 학위과정을 밟고자 하는 재직자에게 매우 바람직한 선택지다. 마이스터대에서는 성인 학습자 친화적인 유연한 학사제도를 활용해 재학 연한을 제한하지 않아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도록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재직자 입장에서는 대학에서 습득한 기술을 바탕으로 재직 중인 회사 업무에 바로 적용해보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슈는 교수와 공유하며 함께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 좋은 멘토에게 오랫동안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학력이나 학벌에 의해 빚어지는 차별을 극복하고자 자신의 직무와는 거리가 있는 학위과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재직자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산업계의 발전 속도에 발맞춰 일과 학습을 병행하면서 고숙련 전문기술인재로 거듭날 기회다. 이 경로가 미래 직업능력개발의 주축이 되길 기대한다. 2023년 마이스터대 전문기술석사과정 신입생들에게 열렬한 환영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