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일자리 창출' 손잡은 대전고 선·후배 장관

정황근·이정식 장관 업무협약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왼쪽)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이 19일 경북 문경에 있는 한 농업법인을 방문해 농촌 일손 부족 문제를 점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대전고 선후배 사이인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62)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61)이 농촌의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정 장관과 이 장관은 19일 경북 문경시 대구경북능금농협에서 농업 일자리 활성화를 위한 범정부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농촌 지역은 최근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일손 부족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고용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림어업 분야 인력 부족률은 5.8%로 전체 산업 평균(3.2%)의 두 배 수준이다. 인력 부족률은 현재 종사자에 부족 인원을 합한 전체 인원 가운데 부족 인원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농림어업 분야가 52.9%로 전 산업 평균(11.7%)의 4.5배에 달한다.

농식품부와 고용부는 기존 농업 일자리 사업이 기관과 지역 사이의 연계 없이 파편적으로 시행돼온 탓에 구인난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다고 보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고용부의 농업 일자리 온라인 정보시스템인 ‘농가일모아’를 확대·개편하고 농식품부의 도농 인력중개 플랫폼을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또 공동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구인 농가와 구직자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두 부처는 또 농촌의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의 비경제활동인구를 상대로 적극적인 구인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공무원이 도시 지역의 부녀회, 아파트 입주자회의, 자활센터, 시니어클럽 등을 직접 방문해 농촌 취업을 적극 유도한다는 계획이다.정 장관과 이 장관은 대전고를 졸업한 동문으로, 1979년에 졸업장을 받은 정 장관이 1년 선배다. 두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이던 시절 서로의 장관직 내정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윤 당선인이 별도로 불렀을 때 서로를 알아보고는 깜짝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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