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신균 대표 "아바타가 만든 창작물, 사고파는 시대 온다"

현신균 LG CNS 대표 인터뷰

수년 내 가상공간 출근 본격화
버추얼 오피스가 새 먹거리
DX 전문가 적극적으로 영입
상장 추진…고객경험 조직 신설
“더 많은 기업 고객에 ‘디지털전환(DX)’ 서비스를 팔 겁니다. 아바타로 가상공간에 출근해 회의, 이메일 발송 등 회사 업무를 할 수 있는 ‘버추얼 오피스’ 사업을 준비 중입니다.”

현신균 LG CNS 신임 대표(사진)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현 대표는 지난해 11월 말 LG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임 대표에 올랐다. 그는 “DX 신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기 때문에 사업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며 “글로벌 대외 경제환경에 휘둘리지 않는 탄탄한 수익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하자마자 CES 출장부터 잡아

클라우드와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를 이을 신산업으로는 ‘버추얼 오피스’를 꼽았다. 그는 “메타버스 기반의 버추얼 오피스에서 아바타를 조종해 업무를 보는 시대가 7~8년 내 열릴 것”이라며 “웹 3.0과 블록체인 기술이 융합되면서 이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웹 3.0은 개개인이 서버가 돼 정보를 교환하는 디지털 생태계를 뜻한다. 메타버스에 웹 3.0을 적용하면 직원은 블록체인 신원 증명 기술로 버추얼 오피스에 입장할 수 있다. 각자 작성한 보고서 등 지식기반 결과물에 고유 인증값을 부여하고 이를 토큰으로 사고팔 수 있게 된다.

그는 취임 후 CES 2023 출장 일정부터 잡았다. DX 신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살펴보고 경영 전략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현 대표는 “이번 CES에서 웹3.0이 주요 주제로 부상한 것을 보면서 웹3.0을 활용한 신사업의 성공을 확신하게 됐다”며 “버추얼 오피스와 버추얼 팩토리 등 가상 업무공간을 새 수익원으로 점찍었다”고 말했다.

“DX 전문가 몸값 비싸도 데려온다”

LG CNS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웹3.0사업추진단’을 신설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제조·유통·교육 등에서 새로운 사업을 만드는 조직이다. 사업부마다 고객경험(CX) 조직을 확대하는 내용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CX디지털채널사업단 △CX데이터사업담당 △CX디자인담당 △CX디지털마케팅사업담당 등을 최고고객책임자(CAO) 산하에 새로 꾸렸다. 각 사업부가 거래하는 기업에 필요한 DX 사업을 발굴하고 관리하는 역할이다. 현 대표는 “DX 관련 사안은 LG CNS에 맡기면 확실하다는 인상을 주겠다”고 했다.

LG CNS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현재 기업 가치는 7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그는 “거래 기업을 확대하고 신사업에 힘을 쏟으면서 적절한 IPO 시점을 고민할 것”이라며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으로 또 다른 신사업도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력풀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현 대표는 “올해 기술 인력을 더 많이 뽑아 육성할 계획”이라며 “비용이 얼마나 들든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DX 신기술에 특화된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