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수입 1년새 30조원 폭증…난방비 2배 뛰고, 목욕탕은 줄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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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빈국의 '혹독한 겨울'…취약계층은 더 춥다
12만원 나오던 난방비가 25만원
LNG 수입가 반년새 64% 급등
2년여 前보다는 10배나 비싸져
韓, 선박 운송 탓 비용 더 들어
도시가스 요금 1년새 38% ↑
정부, 가격 인상 억눌렀지만
가스公 미수금 9조 "더 못버텨"
2분기 이후 추가 인상 불가피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 상승으로 도시가스 요금이 급격히 인상되면서 ‘난방비 폭탄’을 맞는 가구가 속출하고 있다. 19일 서울 한 주택가에 도시가스 계량기가 설치돼 있다. 임대철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AA.32416314.1.jpg)
○‘난방비 폭탄’ 호소 속출
![](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AA.32419135.1.jpg)
난방비는 도시가스와 열요금으로 나뉜다. 중앙·개별난방 가구에 부과되는 도시가스 요금은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는 한국가스공사가 도매요금을 책정한 뒤 각 시·도가 공급비용을 감안해 소매요금을 결정한다. 지역난방 가구에 부과되는 열요금은 집단에너지 사업자가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해 조정한다. 도시가스와 열요금은 최근 1년 새 각각 38.4%, 37.8% 올랐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작년 네 차례에 걸쳐 도시가스 요금을 인상했다. 2020년 7월부터 동결됐던 요금을 작년 5월부터 잇따라 올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LNG 국제가격 및 환율 상승 여파로 LNG 수입단가가 급등해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세계 LNG 가격지표는 크게 미국 헨리허브, 네덜란드 TTF와 JKM으로 나뉜다. JKM은 LNG 수입량이 많은 한국과 일본의 별도 수입단가 지표다. JKM 기준 2월물 인도가격은 이달 초 100만BTU(열량단위)당 27달러다. 작년 8월 60달러대까지 치솟았을 때와 비교하면 낮아졌지만 2020년 7월(2.4달러) 대비 여전히 10배 이상 높다.더욱이 한국의 수입단가는 다른 지표 대비 높다. 헨리허브 기준 이달 초 LNG 가격은 100만BTU당 3달러로, JKM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동북아시아는 북미·유럽과 달리 육상을 통한 파이프라인 연결이 어려워 액화한 뒤 선박으로 들여오기 때문에 운반 비용이 비싸다. 지난해 국내 LNG 수입액이 500억2218만달러로, 전년(254억5278만달러) 대비 두 배 급등한 것도 이 때문이다.
○추가 요금 인상 불가피
산업부는 올해 도매요금을 MJ(메가줄)당 8.4원 올리면 2027년부터, 10.4원 올리면 2026년부터 누적 미수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는 최근 1년 새 도매요금을 MJ당 5.4667원 인상했다. 인상폭은 42.3%에 달한다. 올해 도시가스 요금을 최소한 작년 수준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