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형 오피스는 꿋꿋하네

작년 4분기 공실률 1.8%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아
서울 대형 오피스 공실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말인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임대료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존스랑라살(JLL) 코리아가 발간한 오피스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서울 A급 오피스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0.8%포인트 하락한 1.8%였다. 특히 강남권은 공실률 0.3%로, 네 분기 연속 0%대 공실률을 보였다.JLL은 연면적 3만3000㎡ 이상, 바닥면적 1089㎡ 이상의 우수한 시설을 갖춘 대형 오피스 건물을 A급으로 분류한다. 우수한 시설과 입지가 좋은 A급 오피스는 임차 수요가 강한 데 비해 신규 공급이 현저히 부족해 작년 공실률이 낮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임대료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작년 4분기 서울 A급 오피스 월평균 실질 임대료는 3.3㎡당 12만1300원으로 집계됐다. 12만원대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심혜원 JLL 리서치 팀장은 “서울 A급 오피스 임대시장은 거의 매 분기 역대 최저 공실과 최고 임대료를 기록하며 임대인에게 우호적인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오피스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는 가운데 우수한 직원 유치에 유리한 입지의 오피스로 이전하려는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심 팀장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 임대료 상승 폭과 임차 수요가 다소 주춤할 수 있다”면서도 “임차 가능 면적이 워낙 제한적이다 보니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