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외교' 나선 총수들…다보스서 부산엑스포 유치전 총력
입력
수정
지면A11
'한국의 밤'에 주요 그룹 총수·글로벌 CEO 등 참석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와 깊은 대화를 나눴고 상당한 성과가 있었습니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18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아메론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장에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스탠딩 형식으로 열린 행사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글로벌 CEO, 정·관계 인사 300여 명이 와인잔을 들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행사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의지를 세계에 알리고 부산을 홍보하려는 목적에서 열렸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한화 등 12개 대기업으로 구성된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사가 공동으로 준비했다.
외국 인사 중에선 척 로빈스 시스코시스템즈 회장, 아니시 샤 마힌드라그룹 CEO, 앤서니 탄 그랩 창업자 겸 CEO, 밥 스턴펠스 맥킨지글로벌 회장, 스콧 버몬트 구글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사장 등이 나와 인맥을 쌓았다.참석한 경제계 인사들은 ‘부산엑스포 홍보’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라는 행사 목적을 달성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좋은 결과가 이미 나왔다고 생각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하니 계속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 “15년 전쯤 다보스에서 처음 ‘한국의 밤’ 행사를 한 기억이 있는데 그동안에 비해 오늘은 외빈들이 비즈니스 차원에서 접근해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의선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와 현대차 브랜드 홍보 효과에 대해 “만족스럽다. 다 잘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아메론호텔에 ‘2030 부산엑스포’ 로고가 부착된 투명 유리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제네시스 엑스를 전시했다. 부산엑스포 홍보 문구가 래핑된 차량 58대도 다보스에서 운영 중이다. 그는 “한국에 대한 해외 리더의 관심도가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황정수/ 다보스= 좌동욱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