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행보 기지개 켜는 트럼프…"파멸에서 나라 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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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바이든 문건유출 '호재'…페북 복구 요청하며 활동재개 준비
"바이든 문건유출로 부담 덜어줘"…트럼프 "내 방식대로 디샌티스 다룰것"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선거 슬로건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2024년 대선을 향한 기지개를 켜며 공개 활동 재개를 예고했다. 공화당의 11·8 중간선거 부진을 계기로 당내 영향력 약화 조짐을 보이던 그가 아직 2년 가까이 남은 대선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이 만든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오늘 마이애미 트럼프 도럴(리조트)에서 큰 정치 연설을 한다"며 "가짜 뉴스는 내가 선거운동을 열심히 안 한다지만, 그들은 어리석고 부패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두려워 말라. 많은 대규모 집회와 행사가 곧 올 것이고 모두 열광적이고 흥미로울 것"이라며 "우리는 파멸로부터 나라를 구하고 '마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가 예정에 없던 연설을 하겠다고 했지만, 정확한 시간과 무엇을 말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말 사우스캐롤라이나 방문을 시작으로 대권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미 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방문을 선거 운동 시작의 발판으로 삼든, 이날 연설을 하든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그의 정치 행보가 빨라질 것이라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트럼프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활동을 정지당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복구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그가 주로 SNS를 통해 정치 활동을 해왔다는 점에서 선거운동을 위한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한 행보였다.
역시 트럼프의 계정을 영구 차단했던 트위터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인 지난해 11월 그의 계정을 되살린 바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모두 2021년 1·6 의사당 난입 사태를 조장했다며 폭동 이튿날부터 트럼프의 계정을 차단했었다. 주목할 대목은 중간선거를 계기로 쪼그라드는 듯했던 그의 공화당 내 입지가 최근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공화당의 중간선거 부진 책임론에다 인종차별론자와의 만남, 헌법 부정 발언 등으로 궁지에 몰렸지만,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선출 과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며 존재감을 재확인하며 여전히 당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라는 점을 각인했다.
특히 트럼프는 퇴임 당시 기밀 문건을 무더기로 들고 나와 특검 수사를 받는 등 법적 리스크가 상당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통령 시절 기밀 문건 반출 사건이 불거지면서 트럼프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캠프의 전 참모는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민주당이 트럼프를 비난하는 것이 뭐든 민주당 자신이 그것을 하고 있다는 것을 공화당 유권자가 인식하기 시작했기에 많은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공화당 유권자에게 이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수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도 최근 트럼프의 반등세를 보여준다.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공화당 대선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힌 유권자를 상대로 지난 14∼15일 실시해 전날 발표한 조사에서 트럼프는 48%의 지지를 얻어, 급부상하고 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31%)를 17%포인트나 앞섰다.
이는 중간선거 직후 실시된 이전 조사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지난 연말 실시된 USA투데이,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서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를 각각 23%포인트, 14%포인트 차이로 압승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상반된 결과이지만, 그사이에 벌어진 하원의장 선거와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문건 유출 사건 등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아직 양당을 통틀어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는 트럼프가 유일하며, 당내 강력한 경쟁자인 디샌티스도 아직 출마 여부를 입에 올리지 않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보수 팟캐스트인 '워터 쿨러'에 출연해 디샌티스를 거론하며 "그가 나와 맞서고 싶어할지도 모른다는 얘길 들었다"며 "그렇다면 내가 처리하는 방식으로 다룰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연합뉴스
"바이든 문건유출로 부담 덜어줘"…트럼프 "내 방식대로 디샌티스 다룰것"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선거 슬로건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2024년 대선을 향한 기지개를 켜며 공개 활동 재개를 예고했다. 공화당의 11·8 중간선거 부진을 계기로 당내 영향력 약화 조짐을 보이던 그가 아직 2년 가까이 남은 대선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이 만든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오늘 마이애미 트럼프 도럴(리조트)에서 큰 정치 연설을 한다"며 "가짜 뉴스는 내가 선거운동을 열심히 안 한다지만, 그들은 어리석고 부패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두려워 말라. 많은 대규모 집회와 행사가 곧 올 것이고 모두 열광적이고 흥미로울 것"이라며 "우리는 파멸로부터 나라를 구하고 '마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가 예정에 없던 연설을 하겠다고 했지만, 정확한 시간과 무엇을 말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말 사우스캐롤라이나 방문을 시작으로 대권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미 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방문을 선거 운동 시작의 발판으로 삼든, 이날 연설을 하든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그의 정치 행보가 빨라질 것이라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트럼프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활동을 정지당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복구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그가 주로 SNS를 통해 정치 활동을 해왔다는 점에서 선거운동을 위한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한 행보였다.
역시 트럼프의 계정을 영구 차단했던 트위터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인 지난해 11월 그의 계정을 되살린 바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모두 2021년 1·6 의사당 난입 사태를 조장했다며 폭동 이튿날부터 트럼프의 계정을 차단했었다. 주목할 대목은 중간선거를 계기로 쪼그라드는 듯했던 그의 공화당 내 입지가 최근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공화당의 중간선거 부진 책임론에다 인종차별론자와의 만남, 헌법 부정 발언 등으로 궁지에 몰렸지만,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선출 과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며 존재감을 재확인하며 여전히 당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라는 점을 각인했다.
특히 트럼프는 퇴임 당시 기밀 문건을 무더기로 들고 나와 특검 수사를 받는 등 법적 리스크가 상당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통령 시절 기밀 문건 반출 사건이 불거지면서 트럼프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캠프의 전 참모는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민주당이 트럼프를 비난하는 것이 뭐든 민주당 자신이 그것을 하고 있다는 것을 공화당 유권자가 인식하기 시작했기에 많은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공화당 유권자에게 이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수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도 최근 트럼프의 반등세를 보여준다.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공화당 대선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힌 유권자를 상대로 지난 14∼15일 실시해 전날 발표한 조사에서 트럼프는 48%의 지지를 얻어, 급부상하고 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31%)를 17%포인트나 앞섰다.
이는 중간선거 직후 실시된 이전 조사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지난 연말 실시된 USA투데이,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서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를 각각 23%포인트, 14%포인트 차이로 압승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상반된 결과이지만, 그사이에 벌어진 하원의장 선거와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문건 유출 사건 등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아직 양당을 통틀어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는 트럼프가 유일하며, 당내 강력한 경쟁자인 디샌티스도 아직 출마 여부를 입에 올리지 않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보수 팟캐스트인 '워터 쿨러'에 출연해 디샌티스를 거론하며 "그가 나와 맞서고 싶어할지도 모른다는 얘길 들었다"며 "그렇다면 내가 처리하는 방식으로 다룰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