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군대가면 어쩌나 했는데…하이브 65% 급등, 왜?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BTS 단체활동 잠정 중단에도
하이브 주가 석 달 새 65% 쑥

상승 동력은 뉴진스‧르세라핌
NH투자증권 “목표가 25만원”

일각 “게임‧플랫폼 실적은 지켜봐야”
뉴진스 'Ditto' 단체 이미지. 어도어 제공
지난해 6월 14일.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9년 만에 ‘단체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이들은 자체 유튜브 채널에서 “K팝 시스템은 사람이 숙성할 수 있도록 놔두지 않는다. 계속 뭔가를 해야 하니, 성장할 시간이 없다”며 자신들이 쉼표를 택한 이유에 대해 팬들에게 설명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BTS 소속사인 하이브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지난해 6월 15일 종가는 전일 대비 24.87% 하락한 14만5000원이었다.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라 판단해 주가는 금세 제자리를 찾아갔다. 지난해 8월 19일 장중 고가인 19만6000원도 터치하며 20만원 돌파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끝내 넘지 못하고 주주들은 계단식 하락을 경험했다. 지난해 10월 13일엔 장중 52주 최저가인 10만7000원을 기록했다.
르세라핌이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KBS 가요대축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이후 반등의 포인트가 있었다. 다국적 걸그룹 뉴진스와 르세라핌의 활약 덕분이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최신차트에 따르면 뉴진스의 싱글 앨범 ‘OMG’ 수록곡 ‘Ditto’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96위에 올랐다.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신흥 뮤지션을 대상으로 한 ‘이머징 아티스트’에서는 전주 대비 3계단 상승한 4위에 자리했다.

데뷔 6개월 만에 대기록을 달성한 뉴진스 덕에 하이브는 20일 18만7000원에 거래 마감했다. 석 달 전인 지난해 10월 20일 종가 11만3000원과 비교하면 65.49%가 오른 셈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7일 보고서에서 “BTS의 순차적인 군입대로 단체 활동 부재에도 멤버들이 솔로 활동으로 공백을 메꾸고 있다”며 “차별화된 아티스트 프로듀싱 역량으로 BTS 이후 흥행 라인업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이브 주가 그래프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008억원, 영업이익 504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글로벌 라이프 팬덤 플랫폼 ‘위버스’에 뉴진스 전용 플랫폼 ‘포닝’이 2분기에 적용될 것이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하이브 목표주가는 25만원을 제시했다. 19일 기준 18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19만5111원이다.

하이브 관계자는 “올해 사업 계획은 멀티 레이블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며 “한국, 일본, 미국 3개국 거점 지역에 본사 구조를 갖추고 독립성을 보장해 성장을 유도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과 기술의 융합을 노력하고 있다”며 “엔터테인먼트 사업 영역의 범위를 확장해 인수합병(M&A), 합작법인 설립, 지분 투자, 파트너십 등 모든 방법론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하이브는 엔터테인먼트 사업 외에 게임과 플랫폼 등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실적으로 잡히는 건 내년 이후가 되어봐야 한다”며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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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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