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배' 숨기려고 계속 힘 줬다간…"건강에 빨간불" [건강!톡]

연말·연초 외식 이어 설 연휴까지
'칼로리 폭탄'에 점점 나오는 뱃살
자꾸 힘주고 움켜쥐면 '이 증후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말·연초 잦아진 외식에 뱃살 걱정이 늘어나는 시기다. 설상가상 '칼로리 폭탄'이 쏟아지는 설까지 겹쳤다. 튀어나온 '똥배'를 숨겨보려 배를 움켜쥐거나 힘을 주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같은 행동은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목이나 허리에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이른바 '모래시계 증후군'(hourglass syndrome)이 찾아올 수 있어서다. 모래시계 증후군이란 이름은 공식적인 진단명은 아니지만, 배를 집어넣어 허리를 모래시계 모양으로 만든다는 뜻에서 붙여졌다.21일 영국 건강 의학 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에 따르면 모래시계 증후군은 만성 복통이나 잘못된 자세로도 발병할 수 있으나, 매체는 '날씬하게 보여야 한다는 압박'이라는 원인에 주목했다. 본인이 과체중이라고 생각하는 아이가 우울증을 더 많이 겪는다는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대학(UCL) 연구팀 연구 결과도 공유했다.

모래시계 증후군은 횡격막의 완전한 이완을 방해해 심하면 호흡곤란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 증후군은 횡격막 기능 장애를 동반할 수 있다. 이 경우 허리, 목, 머리에 통증을 유발한다.

또 횡격막은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데, 횡격막 활동이 감소하면 위식도 역류질환 발병 가능성도 함께 커진다. 이 밖에도 손으로 배를 움켜쥐는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골반에 압력이 가해져 요실금이 악화할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렇다면 모래시계 증후군 어떻게 예방하고 극복할 수 있을까. 매체는 예방 및 치료 방법으로 '근육 이완'을 제시했다. 근육 이완을 위해선 스트레스를 낮춰주는 '요가'가 방법이 될 수 있다. 요가를 통한 근육 이완은 상복부 근육의 과도한 긴장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하복부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다양한 근력 운동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잘못된 자세 교정을 위한 물리치료나, 날씬하게 보여야 한다는 극심한 압박을 받는 경우 의사와 심리치료를 진행하는 것도 좋다고 전했다.

한편, 명절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음식인 만큼 폭식의 위험도 크다. 하지만 연휴 기간 갑자기 많이 먹어서 늘어난 체중은 지방이 아닌 글리코겐(당원)의 일시적인 증가로, 기존의 살보다 비교적 쉽게 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리코겐은 약 2주가 지나면 지방으로 전환되므로, 명절 기간 늘어난 뱃살을 빼기 위한 골든타임은 '2주'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