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어닝쇼크 낸 현대건설…증권사는 목표가 '상향'

"일회성 악재 반영, 올해 실적 개선"
증권사들이 작년 4분기 ‘어닝쇼크’를 낸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지난해 부진을 떨쳐낼 것이란 기대가 모이면서다. 주가도 장중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20일 현대건설은 전날보다 7.22% 오른 3만86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현대건설은 부진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증권사들이 비교적 낙관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7.5% 감소한 813억원에 그쳤다. 주요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1519억원에 크게 못미쳤다.어닝쇼크의 원인으로는 △공기 지연으로 인한 손실 반영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평가 손실 등이 꼽힌다. 신한투자증권은 현대건설이 환율 하락으로 인해 외화평가손실액이 2000억원을 넘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은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렸다. 이날 신한투자증권은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2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은 5만1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국내 주택사업 부문의 업황이 개선되고, 해외 공사 수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4분기 어닝쇼크의 원인으로 지목된 공기지연 등도 '일회성 비용'으로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이 부진한 이유는 해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에 따른 것"이라며 "현대건설이 올해 매출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20% 높은 25조5000억원으로 제시한 점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모으게 한다"고 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중동 지역 인프라 건설사업에서 수주가 유력한 사업이 많아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며 “올해 하반기 대형 개발사업 분양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주택·건축 수익성은 2024년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