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동중국해 위성 감시 기능 강화"

국영기업 "모든 관할 바다·섬 원격 감지 역량 갖춰"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동중국해에 대한 위성 감시 기능을 강화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 항공우주기업인 국영 중국항천과학기술그룹(CASC)은 지난 18일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동중국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 남중국해의 황옌다오(스카보러 암초)·시사(파라셀)군도·중사(맥클스필드)군도·난사(스프래틀리)군도와 주변 해역에 대한 원격 감지 기능을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은 모든 관할 바다와 섬에 대한 원격 감지 역량을 갖췄다"면서 "향상된 위성 프로그램은 중국이 영해 기지로 사용하는 특수 목적의 섬을 비롯해 바다와 섬의 관리를 위한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련의 위성이 이제 전 세계를 커버하는 지속적인 고주파 관측 역량을 갖췄다면서 "이는 바다와 섬의 관리, 해양 천연자원의 조사와 감독에 효과적으로 적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중국 위성들이 해양의 역학, 변화하는 색깔과 활동을 관측하고 해양 환경과 생태계를 관찰·예측하는 데도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언급된 섬과 군도 등은 모두 중국이 다른 나라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곳이다.

중국은 특히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부르나이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주변을 따라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을 긋고, 구단선 내 곳곳에 인공섬을 건설하면서 군사 기지화하고 있다.

9개의 선을 이으면 영어의 알파벳 U자 형태를 띠고 있어 'U형선'이라고도 불리며, 소가 혀를 늘어뜨리는 형상이라 하여 '우설선'(牛舌線)이라고도 불린다.

남중국해는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데다 중국, 일본, 한국 등 동북아 지역의 유조선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