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G 망 쪼개기' 성공…상용화 속도낸다

日 KDDI와 슬라이싱 기술 검증
서비스별 맞춤형 통신 제공 가능
삼성전자는 일본 이동통신 사업자 KDDI와 5세대(5G) 단독모드(SA) 상용망 환경에서 네트워크 슬라이싱(망 쪼개기)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고 20일 발표했다. 5G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이동통신망을 다수의 독립된 가상 네트워크로 나눠 초고속, 초저지연 등 서비스별 맞춤형 통신을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2020년 KDDI 연구소에서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시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일본 도쿄 시내 5G 상용망에서 자사가 공급한 5G SA 기지국과 코어 장비에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폰을 연동해 시험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 검증에 성공함에 따라 본격적인 상용화에 다가섰다”며 “기술이 상용화되면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서로 다른 기술 특성을 요구하는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처럼 신뢰성이 요구되는 서비스와 고화질 스포츠 경기 생중계 같은 통신 속도가 요구되는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면서도 품질을 보장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산업계에선 이번 검증 성공이 주목받는 이유로 ‘기지국 지능형 컨트롤러’를 활용했다는 점을 꼽는다. 기지국 지능형 컨트롤러는 사용자가 이용하는 서비스 상황에 따라 기지국 자원을 효과적으로 분배하고 제어하는 5G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이준희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글로벌 사업자와 협력을 통해 새로운 5G 서비스 발굴과 확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